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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배 스타] 통진고 'NEW FACE' 변경준, 멀티골 가성비 증대로 팀 16강 行 일등공신…"나보다 형들이 잘되는 것이 중요"
기사입력 2019-06-03 오전 12:43:00 | 최종수정 2019-06-03 오전 12:43:52

고교축구 전통의 강호 통진고(경기)가 장훈고(서울)를 물리치고 2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31개팀 중 가장 먼저 16강 초대장을 품에 안았다. 견고한 팀워크와 순도높은 결정력 등의 하모니를 바탕으로 장훈고에 판정승을 이끌어내며 강팀의 퀄리티를 숨기지 않는 수완도 한데 가미했다. 팀의 차세대 해결사 변경준의 득점 갈증 해갈은 16강 초대장 인도를 이끈 주 잣대였다. 대회 첫 골을 멀티골로 장식하는 뛰어난 가성비에 움직임과 위치선정 등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웃음 폭탄을 안겼다. 첫 경기 마무리 부재의 쓰라림도 걷어내는 등 여러모로 의미있는 하루를 완성했다.

통진고는 2일 전남 영광 신설A구장에서 열린 제52회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 조별리그 2조 2차전에서 변경준의 멀티골로 장훈고에 2-0으로 승리했다. 통진고는 전날 한마음축구센터 U-18(충남) 전 2-1 역전승의 여운을 몰아 이날도 장훈고에 '클린 시트' 승리를 따내며 오는 4일 광진FC U-18(서울) 전 결과에 관계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했다. 지난 대회 3위 팀인 한마음축구센터 U-18에 이어 고교축구 대표 강자인 장훈고 마저 돌려세우며 향후 레이스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대통령금배 대회를 통해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개편한 통진고는 2차전 장훈고 전 역시도 3-5-2 포메이션을 앞세운 공격적인 경기운영으로 16강 굳히기에 팔을 걷어부쳤다. 핵심 레퍼토리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변경준을 통한 '시프트' 활용이었다. 181cm의 좋은 신장에 위치선정과 문전 침투, 득점력 등이 탁월한 변경준을 에이스 최형우와 함께 최전방 투톱으로 내세우면서 상대적으로 뒷공간에 취약한 모습을 나타내는 장훈고 수비라인의 느린 발 타개를 모색할 복안이 가득했다. 이는 팀 공격 스페이싱과 콤비네이션 창출 등과 맞닿아있는 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비중이 상당했다.

개막전 한마음축구센터 U-18 전 당시 골 침묵의 아쉬움을 해소하려는 욕구는 마침 변경준의 이날 대활약을 절로 암시했다. 변경준은 전반 초반부터 중앙과 측면을 쉴 새 없이 좁혀들면서 좁은 공간에서 최형우, 마예성 등과 월패스를 끊임없이 주고받았고, 상대 수비와 몸싸움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면서 측면 리턴시키는 볼 줄기의 예리함을 가미하며 사이드 어택커 최랑과 김재윤의 오버래핑에 의한 얼리 크로스를 적극 살려줬다. 이 때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면서 뒷공간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고, 사이로 빠져드는 문전 침투 역시 슈팅 찬스 장만과 타이밍 균열 등에 딱 제격이었다.

'0'의 행진을 줄곧 이어가며 팽팽한 공방을 거듭한 전반 23분 변경준은 탁월한 위치선정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선제골을 완성했다. 왼쪽 측면에서 최랑의 크로스를 받고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호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선제골을 엮어냈다. 슈팅한 볼의 궤적과 각도 모두 상대 골키퍼 배상락이 손을 제대로 쓰지 못했을 정도로 예리한 맛이 묻어났다. 선제골과 함께 변경준은 볼을 잡고 치고들어가는 스피드가 상대 수비와 1대1 경합의 우위를 불러오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고, 세트피스 때 상대 맨마킹을 뚫고 니어 포스트와 파 포스트에 알맞게 도사리는 위치선정도 득점에 대한 엔진을 제대로 가열시켰다.

마침 변경준은 1골차 살 얼음판 리드가 이어진 후반 16분 또 한 번 집중력 높은 플레이로 기어이 멀티골까지 완성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최랑의 왼발 프리킥이 문전 앞으로 흐른 볼을 마예성이 흘려주자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내며 팀에 뜨거운 환호성을 자아냈다. 득점에 대한 집념과 집중력, 득점 상황에서 위치선정 등의 조화는 가히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첫 경기 아쉬움을 털고 이날 어금니를 단단히 깨문 변경준의 폭발력은 장훈고 수비라인의 집중력을 완전히 흐려놓는 잣대였고, 후반 추가시간 전우영과 교체되며 이날 '주연' 노릇도 확실하게 했다.

"장훈고가 빌드업 형태로 공-수 밸런스를 맞추면서 플레이를 펼치는 팀이다. 오늘 감독님께서 상대 수비가 느리다는 얘기를 말씀해주셨다. 나는 여기서 강점인 뒷공간을 많이 활용하려고 노력했고, 월패스 주고받고 리턴 내주는 부분 등에서도 (최)형우 형, (마)예성이 등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 사실 한마음축구센터 U-18 전 때 득점 찬스를 놓쳐서 형들에게 미안함이 컸다. 그러나 오늘은 득점 찬스를 잘 살리면서 나름 팀에 기여할 수 있어서 좋다. 내가 했다기보다 팀 전체가 승리를 갈구했기에 멀티골을 넣을 수 있었고, 16강 확보에 대한 욕구도 그라운드에 잘 물들여진 것 같아 다행스럽다."

"오늘 대체로 원하는 플레이가 잘 이뤄졌다. 사이드 어택커가 잡을 때 수비 뒷공간을 노리면서 얼리 크로스와 세컨드볼 경합 등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앞에서 싸워주는데 주력한 나머지 형들이 좀 더 편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 (최)랑이가 워낙 킥이 좋아서 경기 때나 훈련 때 세트피스 상황이 오면 궤적, 타이밍 등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하는데 오늘 연습한 부분이 잘 나왔다. 경기 양상은 마지막까지 어려웠지만, 선수들 전체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해줬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 대회 첫 골을 멀티골로 장식한 것이 앞으로 나에게 큰 힘이 되길 바란다."

숭곡초-구산중 출신으로 지난 연말 한양공고(이상 서울)에서 전학온 변경준은 중학교 시절 은사이기도 한 이문석 감독의 품 안에서 나름 재기의 욕구가 활활 타오른다. 자신의 성향과 특성 등을 손바닥 보듯이 꿰고 있는 이 감독의 믿음과 신뢰 등은 저학년임에도 출전 시간을 줄곧 보장받는 요소로 자리했고, 에이스 최형우와 최랑 등 나머지 선수들의 영양가 높은 서포터도 변경준의 자신감 충전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직 3-5-2 포메이션 개편의 효과가 100% 드러나지 않았음에도 저학년 신분으로서 형들에 버무려지려는 헌신과 투혼 등은 '복덩이'의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올 시즌 이 감독 체재로 2년차를 맞은 통진고의 '플랜'에서 변경준의 활용도는 향후 팀 경기운영 묘 증대에 큰 플러스 알파나 다름없다. 동료 선수들과 콤비네이션 시도를 통해 상대 수비 타이밍을 뺏는 예리한 움직임은 기존 선수들까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는 확실한 무기고, 득점 위치에 알맞게 도사리는 탁월한 위치선정과 묵직한 슈팅력 등도 상대에 엄청난 쓰나미나 마찬가지다. 아직 저학년 신분에 피지컬과 파워 등이 다소 부족하지만, 가지고 있는 탈랜트 만큼은 출중하다는 평가라 조별리그 최종전을 비롯한 향후 레이스 역시도 활약상을 기대케하고 있다.

"확실히 감독님 성향이나 특성 등을 중학교 시절부터 인지했던 부분이 전학오면서 초반 마음고생을 조금이나마 벗어던질 수 있었다. 감독님께서도 나의 버릇, 성향 등을 잘 아시는 부분이 매번 나름 피드백을 꾀할 때 큰 힘이 되고 있고, 주변 형들의 기술적인 부분이나 탈랜트 등도 좋아서 플레이를 펼치기에 수월함이 많다. 아직은 저학년 신분이라 형들을 돕는 조력자로서 팀에 많은 기여도를 세우고 싶은 마음이 크다. 팀에 헌신하면서 많은 골을 넣는 것이 나의 도리고, 남은 레이스도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력과 결과물 쟁취로 팀 전체가 웃는 모습을 만들겠다." -이상 통진고 변경준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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