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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전 선발전] 천안제일고 양정운, '멀티골' 맹활약 충남 대표로 팀 견인…"형들 챔피언 맥 잇고 졸업하고 싶다"
기사입력 2019-06-21 오후 2:18:00 | 최종수정 2019-06-25 오후 2:18:28

▲20일 충남 아산시 아산신도시물환경센터 체육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충남 고등부 선발전 파이널 FC예산 U-18 전에서 멀티골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어 낸 천안제일고 양정운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창설 한 세기를 맞은 전국체전 충남 대표 쿼터 승선의 최후 '1인자'는 신흥 강자 천안제일고였다. 천안제일고가 FC예산 U-18에 기분좋은 역전승을 쟁취하며 2년만에 전국체전 충남 대표 승선의 영예를 안았다. 사흘 연속 연전의 피로도와 금석배 대회 '타이틀 방어' 무산의 후유증 등을 딛고 집중력과 결정력 싸움에서 FC예산 U-18에 우위를 점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에이스 양정운의 '원 샷 원 킬' 결정력은 천안제일고를 확실하게 깨웠다. 멀티골을 쓸어담는 결정력에 스피드와 돌파력 등의 특색을 토대로 '라인 브레이킹' 마저 성공적으로 도모하며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 금석배 대회 막판 부진을 보기좋게 치유하는 등 나름 마음의 짐 역시 보기좋게 덜어냈다.

천안제일고는 20일 아산신도시물환경센터 체육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충남 고등부 선발전 파이널에서 에이스 양정운의 멀티골로 FC예산 U-18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12일 금석배 대회 파이널에서 유성생명과학고(대전)에 1-2로 패하며 '타이틀 방어'를 눈 앞에서 놓쳤던 천안제일고는 18일 한마음축구센터 U-18 전 7-1, 전날 신평고 전 1-0 승리에 이어 사흘 연속 연전을 치르는 타이트한 스케줄에도 2017년 충주 체전 이후 2년만에 전국체전 충남 대표 승선이라는 미션 클러어를 기분좋게 이뤄내며 자존심을 지켰다. 2011년 경기도, 2012년 대구, 2016년 아산, 2017년 충주 체전에 이어 2010년대 5번째 전국체전 충남 대표에 오르는 등 남다른 아우라도 확실하게 전파했다.

전국체전 충남 대표 승선을 통해 팀 분위기 쇄신을 노린 천안제일고에서 이날 유달리 눈빛에 독기가 잔뜩 서려있던 이는 따로 있었다. 다름아닌 에이스 양정운이었다. 1회전 한마음축구센터 U-18 전과 준결승 신평고 전 모두 1골씩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견인차 노릇을 다했음에도 금석배 대회 막판 준결승 인창고(서울) 전과 파이널 유성생명과학고 전 침묵은 득점포 가동에도 뭔가 헛헛함을 지우지 못하는 요소였기 때문. 더군다나 2016년 11월 팀 창단 이래 첫 전국체전 출전을 노리던 FC예산 U-18 역시 1회전 강경상고 전 5-0, 준결승 아산 무궁화FC U-18 전 2-0 승리로 만만치 않은 기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팀의 에이스로서 득점에 대한 욕구와 롤 수행에 대한 책임감은 어느 때보다 클 수 밖에 없었다.

팀 분위기 쇄신을 본인의 발로 도모하려는 양정운의 분풀이는 이날 껍질을 제대로 깼다. 아니 '양정운의, 양정운에 의한, 양정운을 위한' 매치업을 써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변함없이 왼쪽 날개로 스타팅 출전한 양정운은 전반 초반부터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다 쏟아냈다. 매끄러운 턴 동작과 볼 터치 등을 통해 상대 수비와 1대1 경합에서 타이밍을 적절히 현혹시키는 롤은 팀 실타래 마련에 확실한 수단이나 마찬가지였고, 상대 터치라인을 순식간에 파고들면서 뒷공간을 물고 늘어지는 스피드는 상대 수비에 엄청난 피로도를 양산했다. 자신에 타이트한 맨마킹이 붙는 와중에도 과감하게 상대 진영을 밀고들어가는 돌파력도 적극 표출하는 등 강점인 스피드와 돌파력, 볼 터치 등의 특색을 십분 활용했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바로 팀 패턴 숙지였다. 팀 패턴 자체가 사이드 어택커 이경태와 김훈민의 공격 롤을 늘리면서 스페이싱 창출을 도모하는 빈도가 높기 때문. 이 때 양정운은 왼쪽 사이드 어택커 이경태의 오버래핑 때 중앙으로 재빨리 좁혀들면서 상대 수비 견제를 분산시켰고, 좁은 공간에서 신명철, 이현우 등과 패스를 주고받고 상대 뒷공간을 끊임없이 물고 늘어지며 득점 찬스 장만에 분주함을 잃지 않았다. 이에 맞게 볼이 오면 지체없이 슈팅을 시도하면서 득점에 대한 적극성 역시 한데 이끌어내는 등 팀의 에이스로서 에너지 공급을 성공적으로 덧칠했다. 실제로 이날 천안제일고가 전반 다소 부진한 경기력으로 끌려가는 양상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것도 에이스 양정운의 '클래스'에 대한 믿음이 한 몫을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0-1로 뒤지던 후반 7분 양정운은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활용하는 기밀함으로 FC예산 U-18 수비라인을 초토화시키며 기어이 동점골을 완성했다. 신명철의 침투 패스가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자 상대 수비 사이로 절묘하게 빠져들며 슈팅 각도를 원활하게 만들었고,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동점골을 엮어냈다. FC예산 U-18 수비라인이 이현우, 신명철 등에 견제가 쏠린 틈새를 놓치지 않고 문전 침투와 슈팅 타이밍 등을 원활하게 가져가며 에이스의 진면목을 제대로 입증했다. 동점골과 함께 양정운은 중앙과 측면을 수시로 오르내리며 신명철, 이현우 등과 콤비네이션 창출을 끊임없이 꾀했고, 볼을 침착하게 간수하면서 리턴 시키는 볼 줄기의 예리함도 한데 가미하며 활동 영역의 자유로움을 더했다.

▲"이제 고교 졸업도 얼마남지 않았기에 팀 동료들과 매 순간 애절함을 가지고 준비할 생각이고, 10월 전국체전과 왕중왕전, 7월 대회 중 한 개 대회에서는 적어도 챔피언 타이틀을 쟁취해서 지난 시즌 형들의 맥을 이어가고 싶다. 2개 대회 아픔을 팀 동료들과 잘 극복해서 고교생활 피날레를 멋지게 이루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하는 양정운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어쩌면 후반 역전골 이전까지 활약상은 더 큰 '하이라이트 필름'을 위한 '빅 피처'였다. 1-1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진 후반 22분 양정운의 '원 샷 원 킬' 결정력은 천안제일고에 환호성을 절로 자아냈다. 후방에서 신명철이 단독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향해 내준 패스를 보고 또 한 번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며 단독 찬스를 맞았고, 상대 골키퍼 송민혁까지 제치고 침착하게 왼발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멀티골을 써내렸다. 스피드와 돌파력, 문전 침투 등의 강점을 적극 활용한 양정운의 특색에 FC예산 U-18 수비라인은 또 한 번 휘청휘청 댈 수 밖에 없었고, 후반 막판까지 팀 플레이에 철저하게 버무려지는 모습을 잃지 않는 등 멀티골과 팀 플레이 공헌도 등에서도 승리의 영양가를 더욱 높였다.

"토너먼트 대회든, 리그든 우리와 매치업을 벌이는 팀들이 우리에 대해 준비를 항상 철저하게 나온다. 우리 색채가 상대에 많이 노출된 영향이 아무래도 큰 것 같다. 항상 이 부분을 풀어가는 것이 우리의 숙명과도 같은데 사흘 연전 피로도, 금석배 대회 후유증 등으로 오늘 역시 힘든 부분이 짙었다. 움직임이 무거웠던 나머지 패스 미스와 잔에러 등이 빈번했고, 선수들 간 커뮤니케이션도 원활하지 못하면서 전반 집중력이 많이 흔들렸다. 이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경기를 어렵게 끌고가는 요인이 됐다. 하지만, 선수들 전체가 체력적인 부담 등에도 분위기 쇄신을 도모하면서 전국체전 출전을 이루려는 욕구가 강했다. FC예산 U-18이 마지막까지 끈덕지게 나오면서 쉽지 않은 레이스가 됐지만, 집중력을 잘 유지한 것이 좋았다."

"공격 포지션에서 저돌적으로 상대 진영에 들어가는 것이 나의 주 롤이다. 오늘도 스피드를 살리면서 템포를 늦추지 않고 과감하게 공격을 시도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해야 나의 특색이 살아나면서 나머지 선수들까지 동반상승을 누릴 수 있다. 전반에는 측면과 중앙을 좁히는 부분에서 움직임과 패스 연결 등이 매끄럽지 못했지만, 후반 선수들끼리 타이밍 형성 등에 신경을 많이 쓴 덕분에 스피드와 돌파력 등의 특색을 살리는 부분이 수월했다. 금석배 대회 막판 2경기를 좋지 못한 모습으로 마무리해서 팀 동료들에 미안함이 컸는데 수비부터 공격까지 모든 선수들이 잘 도와줘서 마음 편하게 공격을 펼칠 수 있었다. 금석배 대회 후유증을 떨쳐내려고 애절하게 뛴 것이 유효했고, 나 역시도 오늘 뿐만 아니라 전국체전 선발전을 통해 부진을 조금이나마 만회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기쁘다."

하태호유소년축구클럽 U-12-대륜중(이상 대구) 출신으로 천안제일고 입학과 함께 박희완 감독의 두터운 총애로 저학년때부터 남다른 가성비를 뽐낸 양정운은 춘계연맹전 파이널 오산고(FC서울 U-18) 전 당시 안면 함몰 부상으로 장기간 팀 전열에 이탈하며 권역 리그 막판과 금석배 대회 본래 폼 구현에 적지않은 애로점을 겪었지만, 여전히 가지고 있는 탈랜트는 팀 전체에 믿을 구석 중 하나다. 상대 수비 1~2명을 가볍게 제치는 테크닉과 빠른 스피드, 저돌적인 돌파력, 뛰어난 골 결정력 등의 특색은 팀 화력 배가에 든든한 버팀목이고, 한 번 몰아치면 무섭게 몰아치는 폭발력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 시즌 '조력자'로서 토너먼트 대회 2관왕(협회장배+금석배)의 희열을 맛봤던 것과 달리 올 시즌 '주연' 진급 후 2개 대회 준우승(춘계연맹전, 금석배)으로 '무관의 제왕'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고교 마지막 피날레까지 매 순간이 소중함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이 엿보인다. 그런 측면에서 오는 10월 수도 서울에서 펼쳐지는 제100회 전국체전을 비롯한 남은 레이스 팀의 챔피언 맥 계승은 크나큰 동기부여다.

"올 시즌 춘계연맹전 파이널 오산고 전 때 안면 부상을 입고 장기간 팀 전열에 이탈하면서 아쉬움이 짙었다. 나름대로 올 시즌 고학년 진급과 함께 책임감을 가지면서 팀에 버무려지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부상 이탈이 더 속쓰렸다. 권역 리그 막판과 금석배 대회 때 본래 폼이 나오지 못했던 부분도 부상 여파가 분명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팀에서 동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분들이 많이 믿어주고 계시기에 내가 해야 될 롤에 대한 수행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고교 졸업도 얼마남지 않았기에 팀 동료들과 매 순간 애절함을 가지고 준비할 생각이고, 10월 전국체전과 왕중왕전, 7월 대회 중 한 개 대회에서는 적어도 챔피언 타이틀을 쟁취해서 지난 시즌 형들의 맥을 이어가고 싶다. 2개 대회 아픔을 팀 동료들과 잘 극복해서 고교생활 피날레를 멋지게 이루도록 노력하겠다." -이상 천안제일고 양정운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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