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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전 선발전] 광양제철고 문성후, 공-수 전방위 활약으로 7년 연속 전남 대표 인도…"어느 포지션이든 가지고 있는 롤 분출에 노력할 것"
기사입력 2019-06-29 오전 10:04:00 | 최종수정 2019-06-30 오전 10:04:13

▲28일 '천년의 빛' 전남 영광군 신설A구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전남 남고부 선발전 파이널 영광FC U-18 전에서 공수 모두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도운 광양제철고 문성후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서울발 버스 탑승의 주인은 광양제철고(전남 U-18)에게 돌아갔다. 마지막까지 영광FC U-18을 맞아 숨 막히는 레이스를 거듭하는 와중에도 판정승을 이끌어내며 7년 연속 전국체전 전남 대표 승선의 미소를 만개했다. 멀티플레이어 문성후는 팀의 서울발 버스 탑승에 큰 수훈갑이 됐다. 공-수 양면에서 전방위 활약상과 함께 능수능란한 전술 이해도와 짭짤한 팀 공헌도 등으로 나머지 선수들의 빈 자리까지 상쇄시키며 팀의 근심을 멋지게 치유해줬다. 이를 토대로 가지고 있는 롤까지 십분 표출하는 등 멀티플레이 능력의 특색도 더 빛을 냈다.

광양제철고는 28일 전남 영광 신설A구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전남 남고부 선발전 파이널에서 박성휘와 김승현의 릴레이포로 영광FC U-18에 2-0으로 승리했다. 광양제철고는 준결승 LIM FC U-18 전에 이어 2경기 연속 2-0 승리를 따내며 K리그 대표 유스팀의 체면을 지켰다. 2013년 인천 체전 이후 7년 연속 전국체전 전남 대표 승선을 이룬 광양제철고는 2002년 제주, 2011년 경기도, 2012년 대구 체전을 제외하고 2000년대에만 전국체전 17회 출전의 위업을 작성하며 전남 선수단 대표 '효자'로서 면모도 다시금 확인했다.

사실 이날 파이널을 앞둔 광양제철고의 상황은 첩첩산중에 가까웠다. 발단은 역시 핵심 자원들의 '부상 도미노'다. 팀 플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194cm 장신 타깃맨 최성진과 에이스 박태용 등의 이탈에 정상 라인업 가동은 커녕 원활한 경기운영에 애로점이 심화됐고, 제한된 팀 살림에 준결승 LIM FC U-18 전 혈전에 따른 체력적인 피로도도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광양제철고의 우려는 그라운드에서 현실로 돌아왔다. 전반 초반부터 롱패스만 고집하는 단조로운 경기운영에 패스 미스와 잔에러 등이 빈번하게 쏟아졌고, 선수들 간 동선 엇박자와 더딘 패스 타이밍 등에 의해 불필요한 드리블과 볼 터치 등도 발목을 잡으면서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28일 '천년의 빛' 전남 영광군 신설A구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전남 남고부 선발전 파이널 영광FC U-18 전에서 광양제철고 문성후가 발리 슛을 날리고 있다. ⓒ 사진 김 병 용 기자

그러나 온갖 난관에도 나름 의연함을 잃지 않은 이는 따로 있었다. 다름아닌 멀티플레이어 문성후다. 특히 문성후의 '팔방미인' 본능은 살 얼음판 레이스에서 한 줄기 빛이 됐다. '캡틴' 남윤재와 센터백으로 짝을 이룬 문성후는 전반 탁월한 위치선정과 안정된 수비 리딩 등으로 상대 역습 때 파생되는 컷백과 문전 침투 등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았고, 빼어난 제공권 장악능력과 뛰어난 피지컬, 파워 등으로 수비 방어벽의 견고함을 한데 입히며 고군분투함을 이어갔다. '캡틴' 남윤재와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하게 가져가면서 측면까지 폭넓게 커버하는 수비 영역은 사이드 어택커들의 수비 부담을 지워줬고, 전-후방 빌드업을 통해 측면에 뿌려주는 롱패스 정밀함도 덧칠하며 팀 플레이의 유연성을 더했다.

수비에서 가지고 있는 롤의 극대화는 좋지 않은 경기 리듬에도 팀의 생명줄을 든든하게 지탱해줬다. 몸싸움을 서슴치 않는 파이터 기질은 수비 뿐만 아니라 팀 전체적인 '전투 게이지'를 드높이는 에너지 원과 같았고, 볼이 왔을 때 스텝을 낮추면서 강력한 맨마킹으로 상대 패스 타이밍을 늦추며 쉽사리 틈을 내주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영광FC U-18이 박경민, 박은상, 박세진 등을 축으로 역습을 노릴 때 상대 움직임을 재빨리 쫓아가는 스피드는 슈팅 각도 최소화와 패스 루트 봉쇄 등에 큰 매개체가 됐고, 볼을 뺏기자마자 트랜지션 속도와 라인 컨트롤 등에도 신경을 곤두세우는 등 남다른 투쟁력을 줄곧 뽐내며 '음지'에서 짭짤한 팀 공헌도의 가치를 높였다.

무엇보다 이날 백미는 전반 중반 이후 최전방 원톱 포진이다. 전반 중반 팀 자체적으로 박시언을 중앙 미드필더, 신태영을 원 볼란테, 신민철을 센터백으로 넣는 패턴 변화에 최전방 원톱으로 포진되면서 강력한 포스트플레이로 상대 수비 집중력 교란을 끊임없이 모색한 것. 실제로 문성후는 강력한 포스트플레이로 세컨드볼, 루즈볼 경합의 우위를 점하며 상대 수비 견제를 분산시켰고, 볼을 간수하면서 신호연, 이경현 등에 끊임없이 측면 리턴을 공급하며 포스트플레이의 위력 배가에 분주함을 나타냈다. 실제로 문성후는 이에 맞게 세트피스 상황 때 니어 포스트로 재빨리 쇄도하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고, 세컨드볼, 루즈볼 경합 때 위치선정도 알맞게 가져가며 상대 수비 견제를 분산시키는 롤도 적절히 분출시켰다.

비록, 골 소식은 신고하지 못했음에도 이날 경기 트랙에서 문성후의 최전방 원톱 포진 효과는 나름 확실했다. 문성후가 강력한 포스트플레이로 중앙을 튼실하게 버텨주자 2선 박성휘와 김승현 등 리저브 자원들의 얼리 크로스 공급이 후반 중반을 기점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후반 34분 박성휘, 후반 39분 김승현의 릴레이포에도 좋은 복선이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최성진, 박태용 등 핵심 자원들의 부재에 영광FC U-18의 끈질긴 투지와 파이팅 등 넘어야 될 산이 수두룩했던 와중에 광양제철고가 마지막에 미소를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도 문성후의 활약상이 한 몫을 차지했음을 부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28일 '천년의 빛' 전남 영광군 신설A구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전남 남고부 선발전 파이널 영광FC U-18 전에서 광양제철고 문성후가 단독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 사진 김 병 용 기자

"준결승 LIM FC U-18 전을 치르고 어제 회복을 착실하게 하면서 오늘 파이널을 맞이했어야 되는데 그렇지 못했다. 그러면서 전반 경기력이 좋지 않았고, 팀 자체적으로 밸런스 유지나 경기운영 등도 미진했다. 아무래도 전국체전 전남 쿼터라는 부담감에 선수들 전체가 긴장을 많이 하면서 몸이 많이 무거웠다. 오늘 전체적으로 놓고보면 우리 경기력을 전혀 이끌어내지 못했다. 그나마 전반과 달리 후반에는 그라운드 환경이나 여러 가지 부분이 익숙해졌고,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 분들의 지도에 선수들 전체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해줬기에 결과를 좋게 가져오지 않았나 생각된다. 올 시즌 전국체전 창설 100주년에 전남 대표 승선을 이루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한 것 같아 기쁘다."

"너무 긴장을 한 나머지 발이 무거웠다. 쉽게 주고 플레이를 펼치면 됐는데 서로 욕심이 많이 앞섰던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본래 경기력은 나오지 못한 것은 아쉽다. 그래도 전반 (남)윤재와 센터백으로 짝을 이루면서 세컨드볼과 루즈볼 경합은 나쁘지 않았다.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면서 세컨드볼과 루즈볼 경합 뿐만 아니라 수비적인 롤에 신경을 많이 쓴 것이 어느 정도 유효했고, 전반 중반 이후 최전방 원톱으로 올라가서 세컨드볼 경합과 측면 리턴 등의 강점을 살리려고 한 부분도 잘 맞았다. 영광FC U-18 수비 선수들도 신장이 좋아서 어려움은 있었지만, (박)성휘나 (김)승현이 등 동료 선수들이 잘 도와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장승포초(경남)-남창중(울산) 출신인 문성후는 중학교 시절까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다 광양제철고 입학과 함께 센터백으로 전향하며 전천후의 뼈대를 착실하게 입혀가고 있다. 센터백과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군말없이 소화하는 능수능란한 전술 이해도에 제공권과 파워, 피지컬 등의 특색은 센터백 전향과 함께 위력이 더해졌고, 이에 맞게 공-수 양면에서 가지고 있는 롤을 적극 활용하며 팀에 엄청난 플러스 효과를 심어주고 있다. 이에 나머지 선수들과 공존도 자연스럽게 수월함을 더하고 있고, 경기운영의 묘 역시 한 뼘 증대되며 본연의 영역을 잘 가꿔가는 모습이 엿보인다. 오는 8월 경북 포항에서 펼쳐지는 K리그 U-18 챔피언십과 10월 수도 서울에서 펼쳐지는 제100회 전국체전 등 잔여 레이스 역시 문성후의 활약상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중학교 시절까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다가 고교 입학과 함께 센터백으로 전향하게 됐다. 처음에는 위치선정이나 밸런스 조절 등에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 분들께서 잘 가르쳐주신 덕분에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지금은 센터백과 최전방 스트라이커 중 어느 포지션을 소화하든 내가 가지고 있는 롤을 적극 활용하면서 팀에 기여도를 높이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행히 경기를 쭉 출전하면서 자신감이나 면역력 등이 많이 생겼고, 나머지 선수들과 어우러지는 부분도 처음에 비하면 나아진 느낌이다. 올 시즌 백운기 대회와 협회장배 대회 때 아쉬움이 컸던 만큼 남은 기간 회복을 잘하면서 팀 플레이에 최대한 역점을 둘 생각이다. 그러다 보면 K리그 U-18 챔피언십과 전국체전 등에서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확신한다." -이상 광양제철고 문성후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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