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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리그] 경희고 '거미손' 권재범, '굴러들어온 돌'의 단단함으로 팀에 웃음꽃 만개…"제주 백록기 대회 만큼은 꼭 챔피언 먹는다"
기사입력 2019-07-02 오후 1:20:00 | 최종수정 2019-07-02 오후 1:20:31

'굴러들어온 돌'의 단단함. 고교축구 대표 강자인 경희고(서울)가 연신 '행복한 비명'으로 가득한 주 발단이다. '거미손' 권재범의 활약상은 팀 전체에 에너지와 흥을 절로 돋구는 매개체로 손색없다. 안정된 수비 리딩과 캐칭 능력 등에 0점대 방어율로 팀의 '철통 방패'를 지휘하는 것은 물론, 필드플레이어에 버금가는 운동능력까지 제대로 어우러지며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모습이다. 새 둥지에 몸을 실은지 1년이 흐르면서 팀 분위기 융화, 동료들과 궁합 등 역시 완숙미를 더하는 등 '굴러들어온 돌'의 위엄을 고스란히 표출시키는 중이다.

회룡초(경기)-신천중을 거쳐 지난해 5월 경신고(이상 서울)에서 전학온 권재범과 경희고의 동행은 상호 '윈-윈'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렸다. 시간의 추는 지난 시즌 제주 백록기 대회를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춘계연맹전 16강(재현고(서울) 0-1 패), 대통령금배 24강(초지고(경기) 0-2 패), 전반기 서울 남부 리그 4위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던 경희고가 제주 백록기 대회를 위해 강점인 수비 방어벽 극대화를 위한 카드를 물색하던 중 191cm의 좋은 신장에 상황 판단력과 순발력 등이 좋은 권재범의 탈랜트는 확실히 '볼매(볼수록 매력)'나 다름없었다. 마침 재기의 칼날을 겨누는데 여념이 없던 권재범이 제주 백록기 대회를 앞두고 전학 규정 해제가 풀리면서 경희고의 구상은 더욱 탄력이 붙었고, 이승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도 권재범에 스타팅 골키퍼 장갑을 맡기면서 본격적인 동행의 서막을 열었다.

자신의 탈랜트 표출과 재기 터전 장만이라는 욕구가 한데 결합된 것일까. 권재범은 전학 후 첫 공식 무대인 제주 백록기 대회부터 '굴러들어온 돌'의 진면목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탄탄한 피지컬과 파워 등을 바탕으로 상대 공격 선수들과 볼 경합에서 극강의 우위를 나타내며 공중볼 처리능력의 강점을 더욱 배가시켰고, 상대 슈팅 각도와 궤적 등에 맞게 반응 속도를 빠르게 가져가면서 상대 유효슈팅을 저지하는 세이빙 능력과 캐칭 능력 등도 팀 방어벽의 견고함을 덧칠하는 주 수단으로 자리했다. 높이와 파워 등을 기반으로 파워풀한 특색을 지닌 경희고의 플랜에서 센터백 변준수, 원종환, 장성록 등과도 환상적인 파트너십을 연출하며 남다른 융화력을 뽐냈고, 신들린듯한 선방쇼로 팀을 숱한 난관에서 건져내며 2017년 부산 청룡기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을 견인하는 수완 역시 한데 발휘했다.

제주 백록기 대회를 거울삼아 후반기 리그에서도 부동의 수문장으로서 발군의 활약상을 뽐내며 팀내 입지와 위상 등을 더욱 단단하게 다졌지만, 정작 올 시즌 초반 리듬과 경기력 등은 썩 좋지 않았다. 특히 수험생 신분으로서 팀 전체를 꾸려가야 되는 부담감, 골 하나에 희비가 교차되는 골키퍼 포지션의 숙명 등이 권재범의 어깨를 짓눌렀다. 육체, 정신적인 스트레스 심화는 자연스럽게 그라운드에서 고스란히 표출되는 '부메랑'을 낳았다. 잔에러와 판단 미스 등이 속출하면서 본래 폼과 자신감이 결여되는 모습이 빚어졌고, 0점대 방어율을 유지하던 지난 시즌과 달리 초반 매 경기 골을 얻어맞으며 불안감은 더욱 가중됐다. 이러한 악순환이 시즌 첫 대회인 경남 문체부장관기 대회 조별리그 탈락, 지난 4월 20일 서울 중부 리그 개막전 강북FC U-18 전 1-1 무승부까지 쭉 이어진 나머지 안색에는 어두움만 잔뜩 드리워졌다.

"중학교 시절에도 2학년때까지 부담없이 하다보니 경기력이 괜찮게 나왔다. 이게 전학와서 첫 공식 무대였던 지난 시즌 제주 백록기 대회 때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그런데 제주 백록기 대회를 통해 얻은 자신감이 올 시즌 초반에는 독으로 다가왔다. 잃을 것이 없다가 올 시즌에는 팀 살림을 꾸려가야되는 부분에서 부담감이 컸고, 수험생 신분으로서 미래에 대한 불암감 또한 컸다. 골키퍼 포지션에서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팀 진학과 직결되기에 더 그랬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이 결여되면서 경기력이 좋지 않았고, 심리적으로도 많이 흔들렸다. 첫 대회인 경남 문체부장관기 대회 조별리그 탈락 등으로 팀 결과가 좋지 않다보니 팀에 대한 미안함은 더했다. 확실히 올 시즌 초반은 나에게 여러모로 힘든 시간이었다."

저조한 팀 결과물과 부진한 경기력 등에 의해 이래저래 상반기 내내 힘겨운 나날을 거듭했지만, '반전 드라마'의 시초 만큼은 확실했다. 바로 팀 동료들과 파트너십에 있다. 제공권과 파워 등이 좋은 변준수, 원종환, 장성록 등이 세컨드볼, 루즈볼 경합에서 극강의 우위를 나타낸 덕분에 수비에서 라인 컨트롤과 수비 리딩 등이 초반에 비하면 확실히 안정감을 찾았고,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0점대 방어율을 회복하며 파트너십의 하모니 맛깔을 더했다. 실제로 권재범이 상황 판단력과 임기응변 등에서 본래 폼을 회복한 덕분에 경희고는 파워풀한 플레이의 특색을 통한 수비 방어벽이 더 단단해졌고, 초반 저조했던 팀 성적도 서울 중부 리그 선두, 무학기 준우승 등으로 껑충 뛰어오르며 '슬로우 스타터' 귀환을 제대로 전파했다.

이에 플레이의 영양가가 듬뿍 담기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어쩌면 권재범의 부활이 팀 특색 극대화와도 자연스럽게 직결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후방에서 길게 뿌려주는 킥의 정확도와 궤적 등은 에이스 한수민, 전경진 등 공격 자원들의 돌파력과 문전 침투 등을 통한 득점 찬스 제격에 든든한 날개를 달아주는 중이고, 탄탄한 피지컬과 파워 등을 통해 상대 얼리 크로스와 컷백 등을 족족 처리하는 반사신경과 포백 수비라인 앞까지 폭넓게 커버하는 수비 영역 등도 매 경기 잘 녹여내며 팀 동료들의 과부하를 보기좋게 벗겨내고 있다. 이를 토대로 권재범은 현재 펼쳐지고 있는 제100회 전국체전 서울시 선발전에서도 1회전 언남고 전 승부차기 2개 선방으로 팀 승리(2-2 4PK2)를 덧칠했고, 8강 한양공고 전 역시 전반 막판 페널티킥 선제골을 집어넣는 뛰어난 슈팅 파워로 '고교축구판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파라과이)'의 진귀한 광경을 연출하며 '흥부자'의 면모도 숨기지 않았다.

"시즌 초반 워낙 좋지 않다보니 어떻게 다시 올라설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팀 자체적으로 권역 리그부터 경기력이 좋게 형성되다보니 팀 동료들이 분위기와 리듬 등을 회복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줬다. 우리 팀이 (변)준수, (원)종환, (장)성록이 등 수비라인 선수들의 높이와 파워가 좋기에 내가 슈팅 1~2개만 막아주면 어느 팀과 대결해도 승산이 충분하다. 항상 준수, 종환, 성록이가 세컨드볼, 루즈볼 경합을 잘 캐치해주면 슈팅을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일단, 그 결과가 0점대 방어율로 잘 이어져서 다행이다. 수비에서 좋은 동료들을 만나게 되서 플레이에 수월함이 크고, 권역 리그와 무학기 대회를 거치면서 서로 좋은 시너지가 많이 연출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결과물과 경기력 역시 살아나지 않나 싶다."

"팀 자체적으로 역습 위주의 빈도가 높은 패턴이다. 우리 팀 공격 선수들이 빠른 만큼 항상 킥을 정확하게 구사하는 방향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지금 펼쳐지고 있는 전국체전 선발전도 그렇고 권역 리그, 무학기 대회도 그렇고 솔직히 킥에 몇 차례 미스가 빚어졌다. 이에 아쉬움은 조금 남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팀 동료들이 킥이 조금 부정확해도 득점 찬스 때 잘 캐치해줘서 고맙다. 수비 상황 때 상대 얼리 크로스에 의한 위치선정과 수비 커버 등에서도 커뮤니케이션이 초반보다 잘 들어맞고 있고, 전국체전 선발전 1회전 언남고 전 승부차기 2개 선방과 8강 한양공고 전 페널티킥 선제골은 팀 동료들의 집중력 유지, 도움 등이 승리로 좋게 이어졌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모습을 딛고 팀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어서 흡족하다."

경희고 전학과 함께 축구 커리어에서 재기의 터전을 성공적으로 장만하고 있는 권재범에게 얼마남지 않은 고교생활 최종 지향점은 확실하다. 다름아닌 3년 연속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이다. 2017년 부산 청룡기, 지난 시즌 제주 백록기 대회에 이어 3년 연속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 타이틀의 찬스를 무학기 대회 파이널 용인 TAESUNG FC U-18(경기) 전 0-1 패배로 놓쳤기에 오는 19일부터 펼쳐지는 제주 백록기 대회에 대한 욕구는 더욱 뚜렷할 수 밖에 없다. 변준수, 원종환, 장성록 등 수비라인과 궁합이 완전히 무르익고 있는데다 팀 자체적으로 하고자하는 의욕과 정신력 등이 뚜렷해 '약속의 땅'인 '삼다도' 제주와 천생연분 실현에 대한 즐거운 상상 실현에 관심이 고조된다. 올 시즌 고교축구 골키퍼 매물 중 하나로 불리는 권재범이기에 남은 레이스 유종의 미로 팀과 동행의 마침표까지 찍을 심산이다.

"여느 강팀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팀 역시 항상 챔피언을 지향점으로 두고 매 대회를 임한다. 우리가 2017년 청룡기, 지난 시즌 제주 백록기 대회에 이어 3년 연속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 길목에서 무학기 대회 파이널 용인 TAESUNG FC U-18에 0-1로 패한 아쉬움이 지금도 크다. 그렇기에 다가올 백록기 대회 만큼은 꼭 3년 연속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 타이틀을 실현해서 친구, 후배들과 좋은 추억으로 유종의 미를 이루고 싶다. 선수들 전체가 제주와 궁합이 좋은 편이라 팀 동료들과 경기력을 잘 유지하면서 남은 레이스 0점대 방어율을 유지하는 것이 개인적인 소망이다. 또, 수험생 신분으로서 진로 시장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끌어내다보면 백록기 대회 결과물 못지 않게 향후 진로 등도 잘 연결되리라 확신한다." -이상 경희고 권재범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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