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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계대학] 건국대 에이스 김재철, '울산대 전 '캡틴'의 품격 발휘…"추계연맹전 통해 대학 유종의 미 방향 찾겠다"
기사입력 2019-08-21 오후 5:35:00 | 최종수정 2019-08-21 오후 5:35:57

▲20일 '산소 도시' 강원도 태백시 고원2구장에서 열린 태백산기 제55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KBS N배 16강 울산대 전에서 '캡틴'의 품뎍으로 팀 승리를 이끌어 낸 건국대 김재철의 모습 ⓒ K스포츠티비

'타도 울산대'를 위해 6개월간 복수의 칼날을 겨눠온 '황소 군단' 건국대의 엔딩은 대성공이었다. 울산대를 제물로 고도의 집중력과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 등을 바탕으로 3골차 대승을 낚아채며 강팀의 진면목을 한껏 폭발했다. 팀의 '캡틴'이자 에이스 김재철(4학년)의 부활 조짐은 승리 이상의 큰 수확물이었다.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저돌적인 돌파력, 예리한 문전 침투 등을 바탕으로 팀의 상승 기류 재촉을 도모하며 모처럼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 이어 팀의 리더로서 통솔력과 리더십 등도 십분 발휘하는 등 안색 또한 화색이 절로 돋궜다.

건국대는 20일 태백 고원2구장에서 열린 태백산기 제55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KBS N배 16강에서 최건주의 멀티골, 정채건(이상 2학년)의 1골로 울산대에 3-0 완승을 거뒀다. 조별리그 9조에서 청주대에 승자승 원칙으로 앞선 조 선두 16강 직행을 이룬 건국대는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KBS N배 조별리그 첫 경기 0-5 참패를 딛고 6개월만에 화끈한 복수혈전을 펼치며 자존심을 지켰다. 이어 2017년 춘계연맹전 준우승 이후 2년만에 고학년 대회 상위 입상 전선에도 파란불을 켰다.

안정된 팀 밸런스와 고도의 집중력 등을 통해 상위 입상 로드맵 수립에 여념이 없는 건국대에게 유독 '아픈 손가락'은 확실했다. 다름아닌 '캡틴'이자 에이스 김재철이다. 그도 그럴것이 시즌 내내 팀의 리더로서 다방면으로 극심한 마음고생이 계속됐기 때문. 강점인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력, 예리한 문전 침투가 자취를 감추면서 본래 폼과 자신감 등을 완전히 잃었고, 들쭉날쭉한 경기 출전에 체력적인 부분의 리스크도 쉽게 해갈하지 못하는 모습이 반복됐다. 이에 득점 찬스에서 심리적인 강박관념은 더해졌고, 팀을 이끌어야 된다는 무거운 짐도 육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가중시켰다.

이번 추계연맹전 역시도 조별리그 기간 본래 특색이 전혀 표출되지 않으면서 팀에 크나큰 고뇌를 안겼지만, '서바이벌 경쟁'의 첫 관문인 울산대 전 만큼은 달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정채건과 교체되면서 모처럼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저돌적인 돌파력 등을 바탕으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고, 허준호(4학년), 최건주 등과 활발한 포지션체인지로 팀 플레이 속도감 향상에 주력했다. 볼을 끊고 속공으로 나갈 때 상대 터치라인을 파고드는 스피드는 1대1 경합 우위에 안성맞춤이었고, 최건주, 허준호 등의 활동 영역 증대에도 큰 숨통을 트여주며 스페이싱, 콤비네이션 등의 효율성 배가를 덧칠했다.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띈 부분은 바로 기밀한 경기운영에 있었다.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는 '라인 브레이킹'은 최건주, 허준호 등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 찬스 장만을 성공적으로 덧칠했고, 울산대 수비라인의 더딘 트랜지션을 역이용하면서 팀 속공을 진두지휘하는 수완도 잃지 않았다. 이어 볼을 직접 잡고 치고들어가는 드리블의 속도는 상대 수비가 알고도 못 막는 치명적인 매력을 선사했고, 스텝을 낮추면서 상대 수비 타이밍 또한 절묘하게 뺏어냈다. 비록, 고대하던 골 소식은 터지지 않은 것이 옥의 티로 지적되지만, 이전 3경기 본연의 롤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플레이 자체가 한결 나아졌다는 평가다.

전반 15분 정채건, 전반 19분 최건주의 릴레이포로 2골차 리드를 안은 건국대의 기세도 김재철의 활약상과 맞물려 제대로 빛을 냈다. 김재철이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부지런히 누비는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인 덕분에 측면 리턴에 의한 얼리 크로스 공급 등의 공격 레퍼토리는 더욱 정밀함을 입혔고, 팀의 리더로서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나머지 선수들의 동선을 다 잡는 통솔력도 전체적인 팀 밸런스 안정에 딱이었다. 이는 체력적인 부담에도 에너지를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핵심 매개체였고, 후반 37분 최건주의 추가골로 확실한 카운터펀치를 꽂는 결과로 직결되면서 6개월만에 '복수혈전'의 화룡점정도 제대로 찍었다.

"춘계연맹전 조별리그 첫 경기 울산대 전 때 너무나 맥없이 무너졌다. 당시를 돌이켜보면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마침 16강부터 울산대와 마주했을 때 선수단 전체가 경기 전부터 이번에는 필히 되갚아주자고 많은 얘기를 나눴다. 울산대가 워낙 좋은 팀이라 쉽지 않은 여정이 되리라 생각했지만, 전반 골이 수월하게 터지면서 경기가 잘 풀렸다. 모든 선수들 전체가 한마음이 되고 준비한 부분을 표출하려는 욕구가 강했고, 이게 오늘 울산대를 상대로 복수혈전을 펼치는데 큰 힘이 됐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열심히 뛰어준 동료 선수들에 너무 고맙다."

"그라운드 바깥에서 쭉 경기를 보니 전반에 (최)건주 쪽에 수비가 계속 뚫리는 모습을 봤다. 울산대가 팀 조직적인 부분이 좋아도 수비에서 개개인의 롤은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후반 들어가면 이 부분을 잘 활용하자고 했고, 올 시즌 팀의 '캡틴'으로서 조커로 중용되는 부분에 항상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늘 후반 조커로 기용되다보니 경기 체력 등에 대한 리스크는 분명했지만, 나름대로 공격적인 부분을 잘 표출하려는 것이 용이했다. 골이 터지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이전 경기들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인 것 같아 다행이다. 득점을 제외하면 만들어가는 부분 등은 대체로 괜찮았다."

이리고(전북) 시절 2015년 금석배 대회 득점왕을 품에 안을 정도로 나름 '싹'을 입증한 김재철의 대학 생활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다. 고교시절 활약상을 토대로 건국대에 보금자리를 튼 김재철은 저학년 때 스피드와 돌파력, 문전 침투, 득점력 등 본연의 특색을 확실하게 표출하며 팀 공격의 첨병 노릇을 다했지만, 정작 고학년 진급 후 잔부상과 슬럼프 등에 의해 본래 폼과 자신감 등이 하락하는 악순환을 낳았다. 취업 시장의 기로에서 뭔가 보여줘야 된다는 욕구가 앞선 나머지 체력적인 부담의 리스크가 늘 반복됐고, 저조한 득점 빈도에 본연의 공격적인 롤 또한 위력이 반감됐다.

그러나 이번 추계연맹전은 부활의 전초전으로 삼는 모습이 엿보인다. 팀의 리더로서 투철한 책임감과 사명감 등은 여전히 팀 전체에 신뢰감 형성에 큰 플러스 알파를 낳고 있고, 속공 빈도가 높은 팀 공격 패턴에 스피드와 돌파력 등의 특색 또한 팀 엔진 가열을 도모하기에 충분한 수단으로 손색없다. 어느덧 대학생활과 이별이 임박하고 있다는 모토도 매 경기 애절함을 더욱 부르짖게 만들고 있고,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KBS N배 20강 당시 고려대 전 1-2 역전패의 응어리 또한 내면에 가득한 모습이다. 8강 성균관대 전을 비롯한 잔여 레이스 김재철의 활약상에 기대가 절로 모아지는 이유다.

"저학년때까지 골을 많이 넣다가 고참이 되면서 연결시키는 부분 등은 많이 개선됐다. 다만, 취업이라는 중대 기로가 있다보니 뭔가 보여주려는 욕구가 앞섰던 것이 사실이다. 매 경기 내가 가지고 있는 롤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고, 본래 폼과 자신감 등 또한 떨어지면서 마음고생도 상당했다. 하지만, 팀의 리더로서 책임감, 사명감 만큼은 확실하게 가져가려고 노력한다. 저학년 때 취업을 이루지 못한 것은 아쉬워도 남은 경기 팀 전체를 잘 이끌다보면 분명 좋은 상황이 빚어지리라 생각되고, 리더로서 동료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 빈도도 활발하게 가져갈 것이다. 8강 성균관대 전 뿐만 아니라 올 시즌 전국체전, U리그 왕중왕전 등이 남았는데 준비를 잘해서 꼭 대학 유종의 미를 이루겠다." -이상 건국대 김재철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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