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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리그 왕중왕전 16강 리뷰] 춘추전국시대 도래한 대학축구, 지방 팀들의 강세…안동과학대-울산대-선문대-상지대-호남대 등 상위입상 향해 순항
기사입력 2019-11-11 오후 12:13:00 | 최종수정 2019-11-11 오후 12:13:43

▲10일 오전 2시 경북 김천시 경북보건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2019 U리그 왕중왕전' 16강전 안동과학대와 청주대의 경기 모습 ⓒ K스포츠티비

말 그대로
'리턴즈'의 향연이었다. 서로 얽히고설킨 연결고리 유지와 청산이라는 각기 다른 지향점을 마주했던 각 팀들의 집념은 늦가을 햇살을 더욱 따스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런 찰나에 안동과학대와 울산대, 선문대, 상지대, 호남대 등의 지방 팀들의 강세 속에 용인대, 중앙대, 성균관대 등이 나란히 8강에 탑승하며 상승 기류를 이어갔다. 마지막까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쫄깃쫄깃한 경주에도 강팀의 본색을 잘 유지하며 기분 좋게 귀향길에 올랐다.

안동과학대는 10일 경북 김천시 경북보건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2019 U리그 왕중왕전' 16강에서 전반 21분 윤영우의 결승골로 청주대에 1-0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U리그 8권역 당시 청주대에 11패로 열세를 보였던 안동과학대는 이날 역시도 청주대와 경기 내내 팽팽한 혈전을 거듭했지만, 고도의 집중력과 파이팅 등으로 32강 숭실대 전 2-1 역전승의 여운을 그대로 간직하며 생명줄을 늘렸다. 이날 청주대 전 승리와 함께 U리그 출전 이래 첫 왕중왕전 상위 입상의 꿈도 더욱 현실로 만들었다.

서로의 ''를 너무나 잘 인지하고 있는 두 팀인 만큼 이날 매치업 역시 예상대로 전반 초반부터 팽팽했다. 서로 라인을 공격적으로 끌어올리면서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 등으로 틈새 겨냥을 노렸고, 볼을 뺏었을 때 측면 활용 폭 증대로 공격 스페이싱 창출과 스피디함 향상 등에도 역점을 두면서 한 치의 물러섬을 보이지 않았다. 중원에서 적극적인 몸싸움을 통해 볼에 대한 집념을 고스란히 피력한 것은 물론, 뺏겼을 때 수비 전환, 협력수비와 압박 타이밍 형성 등을 바탕으로 서로 신경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에 경기 양상도 줄곧 용호상박을 거듭했을 만큼 필승에 대한 열망을 그대로 내비쳤다.

하지만, 두 팀 모두 득점 갈증을 해갈하지는 못했다. 안동과학대는 센터백 조윤성을 일선 최전방 공격수로 올려 세운 청주대의 패턴에도 빠른 원-투 패스로 볼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해결사 강민승과 여규원, 황대연 등의 포지션체인지로 청주대 수비를 두드렸지만, 세기와 임팩트 등이 다소 아쉬움으로 남았다. 청주대는 사이드 윙어들인 김인균과 정선구의 공격 롤 증대로 조윤성, 이종호 등과 시너지 효과 창출을 노렸음에도 번번이 상대 수비의 벽을 뚫지 못하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두 팀 모두 결정적인 유효슈팅들이 골문을 외면한 탓에 심리적인 조급증은 더해질 여지가 다분했다.

치열한 공방에도 '0'의 행진이 줄곧 계속된 가운데 선제골은 안동과학대의 몫이었다. 청주대의 중앙을 공략한 뒤 윤영우가 기어이 선제골을 쏘아 올렸다. 이후 청주대의 거센 반격이 시작됐다. 하지만 청주대의 공격 롤을 익히 숙지한 안동과학대는 라인을 최대한 촘촘하게 형성하면서 그물망 수비로 청주대의 공격을 차단했다. 특히 중원사령관 이윤혁이 상대의 공격을 미리 차단하는 등 전체적인 경기조율을 통해 팀의 중심역할을 충실히 소화했다. 이날 스트라이커로 변신한 상대 조윤성과의 공중볼 경합에서도 우위를 선점해주면서 실속을 챙겼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안동과학대는 윤영우 대신 신민혁, 황대연 대신 김현수, 여규원 대신 김승희를 차례로 교체 투입하면서 공격 옵션에 매스를 댔고, 이들을 통해 상대 수비 견제 분산을 꾀하면서 서로 포지션체인지를 구사했을 때 컷백과 얼리 크로스 등으로 콤비네이션 창출을 꾀하며 추가골 사냥에 열을 냈다. 청주대 역시 백하원과 김유솔을 교체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놀렸다. 실제로 두 팀 모두 리저브 자원들 투입과 함께 전-후방 빌드업의 안정, 공격 템포 향상 등이 맞물리며 상대 수비의 간담도 제대로 서늘케 했다. 그러나 슈팅 찬스에서 마무리, 숫자 싸움 우위 때 볼 터치와 패스 타이밍 등의 미진함에 발목이 잡히면서 입맛을 다셨다.

후반 중반까지 계속되는 득점 갈증에 몸서리를 친 두 팀이었다. 1골 차이의 긴박한 경주에 두 팀 모두 마지막까지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다 짜냈지만, 끝내 승운은 안동과학대를 향했다. 안동과학대는 청주대의 막판 반격에도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남은 시간을 잘 허비했고, 이윤혁을 중심으로 기대 이상의 수확을 이루면서 승리 이상의 가치를 안았다. 올 시즌 U리그에서 우위를 선점한 청주대는 기세를 몰아 이날 역시 안동과학대를 맞아 승리를 기대했지만, 안동과학대의 기동력 축구에 뒤지며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32강 고려대 전 5-0 대승의 기세도 제동이 걸리면서 올 시즌 마지막의 뒷맛도 개운치 않게 됐다.

▲10일 오전 11시 경북 김천시 경북보건대 운동장에서 열린 '2019 대학 U리그' 16강전 울산대와 아주대의 경기 모습 ⓒ K스포츠티비

울산대와 아주대의
'외나무다리 혈투'는 울산대의 2-1 승리로 종결됐다. 두 팀은 전반 초반부터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 등으로 팽팽한 공방을 이어갔지만, 전반전 내내 마무리 부재로 득점 사냥에 실패했다. 후반 들어 두 팀은 공격의 날을 더욱 쪼였다. 후반 15분 마침내 경기의 균형이 울산대 해결사 박성진의 발끝에서 갈렸다. 불의의 일격을 맞은 아주대의 저항도 매서웠다. 김재민과 전정호, 이진호, 김동균 등이 위치를 수시로 바꿔가며 공격 숫자 우위를 도모한 아주대는 후반 37분 이진호가 상대 골망을 가르며 승부의 균형을 이뤘다. 빠른 템포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잃지 않은 아주대의 패턴은 울산대의 수비조직이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이후 두 팀의 매치업은 스릴이 제대로 넘쳤다. 울산대는 적극적인 공간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 등에 박성진과 김훈욱, 장재원, 최지묵 등을 통해 중앙과 측면 활용을 늘리며 아주대를 물고 늘어졌고, 후반 45분 마침내 김태영이 극장 골을 완성시키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올 시즌 추계연맹전 준우승 팀인 선문대는 광운대를 맞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했다. 32강에서 호원대에 3-2 승리를 낚은 선문대는 후반 10분 상대 김한성에게 선제골을 헌납하며 패색이 짙는 듯 했지만, 후반 들어 후반 29분 아크정면에서 세트피스 찬스를 잡은 뒤 허동호가 상대 골네트를 출렁이며 기어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팽팽한 힘겨루기 속에 추가골을 이끌어내지 못하며 '지옥의 룰렛'인 승부차기에 내몰렸지만, 골키퍼 김현이 상대 키커들의 볼을 정확하게 막아내며 기분 좋은 승리를 완성했다. 선문대는 이날 광운대 전 승리로 추계연맹전에 이어 또 한 번 상위 입상의 찬스를 움켜쥐었고, 광운대는 특유의 공격적인 색채를 잘 표출하며 또 한 번 승리를 노렸으나 승부차기에서 집중력 결여가 발목을 잡았다.

'디펜딩 챔피언' 용인대는 정창용과 김진현, 진세민, 이지성, 노건우, 차정호의 릴레이포로 한국국제대에 6-0 대승을 낚았다. 올 시즌 춘-추계연맹전을 통해 무관에 그치고 있는 용인대는 이날 전반 시작 9분 만에 정창용이 선제골을 쏘아 올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이후 전반 12분 김진현, 전반 21분 진세민이 페널티킥 골 사냥에 성공하며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용인대는 골키퍼 주현성과 고재윤을 축으로한 수비라인이 '클린 시트'로 한국국제대의 공격을 제어하며 전반을 마무리 했다. 후반 들어 교체 투입된 활약도 빛났다. 이지성과 노건우, 차정호 등이 나란히 1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32강 가톨릭관동대 전 3-1 승리의 기세를 그대로 간직한 용인대는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켰고, 32강 연세대 전에서 승리를 거둔 한국국제대는 또 다시 승리의 여운 재현을 노렸으나 전반 초반 내준 실점의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보따리를 챙겼다.

이밖에 중앙대는 광주대를 상대로 막판까지 2골씩을 주고받는 아슬아슬한 승부를 펼쳤으나 후반 35분 장진우의 결승골로 3-2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고, 상지대는 전주기전대와 1-1 무승부 뒤 승부차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성균관대는 영남대와 전 후반 90분 동안 헛심을 공방을 이은 ‘0’의 행렬을 지우지 못한 가운데 역시 승부차기에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한 결과 7-6으로 승리하며 '위닝 멘탈리티'의 위력을 잃지 않았다. 168경기 중 4경기가 승부차기로 종결될 만큼 명승부가 줄줄이 쏟아지고 있는 이번 U리그 왕중왕전은 상지대-성균관대(15일 김천종합운동장 보조구장. 오전 11), 중앙대-용인대((15일 김천종합운동장 보조구장. 오후 1), 울산대-선문대(12일 경북보건대 운동장. 오전 11), 호남대-안동과학대(15일 경북보건대 운동장. 오후 1)8강 길목에서 맞붙는다.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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