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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고, 최고의 '레시피'로 양과 질 모두 쟁취 목표…"선수들 개성 극대화로 지난해 갈증 씻을 것"
기사입력 2020-06-17 오후 4:11:00 | 최종수정 2020-06-20 오후 4:11:14

▲짧은 창단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핫한 팀으로 주목 받으며 전국구 신흥 강호로 떠올랐다. 올 시즌 2%부족함을 채운 신라고는 내달 7월 1일부터 경북 김천시에서 열리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에서 상위 입상을 희망한다. ⓒ K스포츠티비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한다
. 축구에서도 개성 강한 선수들이 아무리 즐비해도 팀으로서 결속력이 갖춰지지 않았을 때 이러한 현상이 빚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지난해 '핫한 팀'으로 성장하면서 전국구로 우뚝 선 신라고는 선수들의 개성을 극대화하는 패턴으로 실속까지 확실하게 챙기겠다고 대동단결을 외치고 있다. 한층 풍부해진 옵션을 통해 특유의 공격축구를 위한 '레시피'를 더욱 화려하게 물들일 복안이다. 짧은 팀 창단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른 시간 전국구 팀으로 성장한 신라고는 최근 들어 전학을 희망하는 선수들로 문의 전화가 북새통이다.

핫한 팀으로 칭송받는 신라고는 김병익 감독 체재 하에 대대적인 팀 리빌딩에 착수했다. 기술과 센스 등을 갖춘 선수들을 선호하는 김 감독의 지도 철학에 전국 각지에서 우수 유망주들을 대거 끌어 모으며 공격축구라는 확실한 팀 색채 구축에 많은 노력을 쏟았다. 지난해부터 개성 강한 선수들이 하나로 묶어 전국을 강타한 신라고다. 그런 신라고가 올 시즌은 피지컬 적으로도 완성도를 드높인 결과 팀의 특색을 더욱 살려내는 등 '원 팀'의 결속력을 다졌다. 김 감독이 중도에 심혈을 기울여 스카웃한 선수들을 축으로 변화의 물결을 빠르게 퍼뜨릴 것을 엿볼 수 있는 덕목이다.

신라고는 지난해 코칭스태프들의 조련 아래 빠른 원-투 패스라는 팀 컬러는 하나둘씩 완성도를 높였지만, 정작 결과물은 신통치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줄곧 토너먼트 8강 고비를 넘기지 못한 결과 진한 아쉬움을 삼켰다. 피지컬적으로 부실한 탓에 위기관리능력에서 미흡함이 노출됐고, 공격에 비해 빈약한 수비 조직력은 김 감독의 애간장을 진하게 녹였다. 이로 인해 매 대회마다 막판 집중력 결여로 실점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자연스럽게 전체적인 밸런스에도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뼈를 깎는 과정과 노력에 비해 실속은 다소 부족했던 것이다.

▲올 시즌 전국대회 상위 입상을 통해 학교를 빛내는 동시에 개인적으로 모두 명문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신라고 3학년생들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지난해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에서
FC서울 U-18 유스 오산고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대회 돌풍을 일으켰지만 16강에 만족했고, 야심차게 준비한 문체부장관기 역시도 오산고(경기)2-1로 패하며 8강 탈락, 청룡기에서 무학기 우승팀 태성FC(경기)를 꺾으면서 상승 기류를 타는 듯 했으나 8강에서 경남공고(부산)1-0으로 패하며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다. 지난해 전체적인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음에도 승부처에서 제대로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전국대회 상위 입상을 통해 신흥 강호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했던 김병익 감독의 구상도 일단 물거품이 된 셈이다.

지난해 경험은 팀 리빌딩 완성 및 좋은 결과라는 두 가지 모토는 신라고의 의욕을 다시금 고취시킨다. 이진혁과 김현석, 정동우, 양진명(이상 3학년) 등 지난 시즌부터 주축으로 줄곧 뛰던 선수들이 그대로 포진된데다 지난해부터 신라고의 명성이 입소문이 나면서 한혁과 김동규, 신윤근, 정원구(이상 3학년) 등 주축선수들이 중간에 전학 오면서 수비 조직력과 위기관리능력도 지난해보다 한층 좋아진 것은 여전히 신라고를 신흥 강호로 손꼽는 요인이다. 세트피스 극대화와 빌드업 전개 등을 통해 전체적인 레퍼토리 다변화도 아끼지 않으며 내달 71일 경북 김천서 열릴 예정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이는 신라고의 주요 '파트'인 리빌딩에도 탄력을 내는 요소다.

"어제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대진표가 나왔다. 영문고(경북)와 용인양지FC(경기)와 한 조를 이뤘는데, 두 팀 모두 좋은 팀들이다. 특히 영문고와는 같은 경북지역으로 서로 패턴과 특색 등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1년 동안 경험을 토대로 면역력이 쌓였고, 지난 시즌보다 옵션도 한층 다양해졌다. 그런 측면에서 기대가 큰 것도 사실이다. 주변에서 우리 팀이 낫다고 해도 공은 둥글기에 매 경기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늘 밝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과 생활 등이 이뤄져야 된다고 생각하는 만큼 팀 분위기도 좋게 형성되고 있다. 부상과 변수 등만 잘 케어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목표는 일차적으로 4강이고, 이후 욕심을 내볼 생각이다. 강점들이 뚜렷한 선수들이기에 부족함을 채워서 경기의 질까지 높이고 싶다."

▲청구중 감독 시절 박주영(서울)을 키워내는 등 선수 개개인의 잠재력을 알맞게 끄집어내면서 최고의 상품으로 만드는 능력도 탁월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지도자로 자식들보다 어린 선수들을 조련해내는 노련한 지도력은 경기장에서 큰소리보다는 칭찬이 먼저다. 신라고 김병익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올 시즌 신라고의
'조미료'는 화려함 그 자체다. 에이스 한혁과 이진현(이상 3학년)이 꾸준한 활약으로 팀을 지탱해주고 있는 가운데 김현석과 양진명, 신윤근, 김동규, 오규현(이상 3학년) 등도 플레이가 세련미를 더해가며 기존 선수들과 최고의 화음을 연출하고 있다. 그 중 에이스 한혁과 이진현은 '김병익의 황태자'로 칭송받을 만큼 팀에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한혁은 영리한 두뇌 플레이와 왕성한 활동량, 뛰어난 축구 센스 등을 바탕으로 '마에스트로' 역할을 다해내고 있고, 최근 파워까지 한층 보강되며 김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이진현은 공수를 조율하면서 타점 높은 제공권과 함께 뛰어난 연계 플레이로 공격의 활기를 띄우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경기상황에 따라 반전을 도모해내는 정준서와 이송현, 이주환(3학년) 등도 최근 꾸준한 향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해 취약했던 수비부분도 올 시즌에는 완성도를 높였다. 정원구와 전태준(이상 3학년)의 센터백 콤비의 활약은 올 시즌 신라고에 큰 희소식이다. 지난 시즌 막판 뒷심부족으로 실점을 내주면서 주저앉았던 기억이 뚜렷한 김 감독의 고민을 두 선수가 해결해주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두 선수 모두 홀로 플레이하는 습성이 몸에 밴 탓에 팀플레이에 다소 미흡함을 노출했지만, 꾸준한 노력과 훈련을 통해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감을 찾았다. 좌우측 윙백들인 정동우와 박시언 역시도 과감한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의 활로를 열어주는 등 타이트한 밀착수비로 실점을 막아내고 있다. 이들의 뒤를 지키는 골키퍼 이진보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수비중심을 축으로 최고의 '레시피'를 완성하려는 김 감독의 머릿속은 '행복한 고민'으로 가득하다. 전재현과 이승민, 최재원, 김인철, 이도영 등의 2학년생들은 언제든지 교체지시를 기다리며 호시탐탐 주전도약을 희망한다.

주장인 ()동우와 부주장 ()원구는 우리 팀의 확실한 버팀목들이다. 올 시즌 팀의 고참 신분이 되면서 책임감이 더 강해졌다. 여러모로 힘든 부분이 많은 상황이지만, 선수단 전체를 이끌어가는 능력도 충분하다. 선수들과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꾀하면서 경기에 임하면 나머지 선수들까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혁이와 ()진혁이는 우리 팀 중원을 책임져주면서 승리를 이끌어주는 선수들이다. 기대를 많이 걸고 있는데 최근 들어 플레이 스타일이 빨라지고 간결해졌다. 그러면서 팀플레이를 이끌어가는 내용도 좋아졌다. 워낙 가지고 있는 능력이 출중한 선수들이라 앞으로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김병익 감독을 보좌하면서 선수들과 소통를 마다하지 않는 등 꾸준한 자기개발로 신라고 축구부의 위상을 드높이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 김준홍 수석코치와 김창용 (우측)코치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우리가 지난 시즌 토너먼트 중도에 3번이나 패한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뒷심부족이다. 올 시즌 좀 더 올라서기 위해서는 득점력도 좋아야 하지만 뒷심이 높아야 된다는 증거다. 수비 조직력은 지난 시즌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기에 득점력만 좋아지면 좀 더 나은 경기가 될 것이다. 득점력에 승부를 걸어볼 생각이다. 선수들의 실전 감각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3학년 선수들 중 저학년 때부터 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있고, 최근 들어 대학 팀들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충분히 끌어 올리고 있다. 우리 팀이 지난해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지만, 올 시즌 만큼은 선수들의 경험 축적을 통해 원하는 결과를 얻고 싶다.”

창단 감독으로 신라고 지휘봉을 잡은 김병익 감독은 신라고를 단기간에 고교 신흥 강호의 반열에 올려놓은 장본인이다. 지도자로서 풍부한 내공을 자랑하는 김 감독은 끊임없는 연구와 열정 등을 바탕으로 젊은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노익장을 마음껏 과시하고 있다. 청구중 감독 시절 박주영(서울)을 키워내는 등 선수 개개인의 잠재력을 알맞게 끄집어내면서 최고의 상품으로 만드는 능력도 탁월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지도자로 자식들보다 어린 선수들을 조련해내는 노련한 지도력은 경기장에서 큰소리보다는 칭찬이 먼저다.

오랜 지도자 생활로 다져진 내공과 노하우 등이 발군인 김 감독이 선수들에게 바라는 부분은 바로 끊임없는 노력이다. 아직 어린 선수들이라 한 번 도태되면 자리를 되찾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에 늘 자아 성찰과 공부 등을 독려하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직업 선수로 성장할 수 없는 터라 사회 적응력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충실히 진행하는 중이다. 이와 함께 신라고 축구부를 꾸준하게 강팀 반열에 올려놓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는 등 후배들과의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으려는 모습이 엿보인다. 이는 신라고 미래를 밝히는 요소나 마찬가지다.

▲영리한 두뇌 플레이와 왕성한 활동량, 뛰어난 축구 센스 등을 바탕으로 '마에스트로' 역할을 다해내고 있다. 공수를 조율하면서 수준 높은 연계 플레이와 공격의 활기를 띄우면서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는 신라고 에이스 한혁(3학년)의 모습 ⓒ K스포츠티비

"
많은 선수들의 최종 목표가 프로 선수가 되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취업률이 10%도 채 되지 않을 만큼 취업문이 너무 좁다. 프로 선수로 거듭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어려운 일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잘 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선수들도 그 부분에 실망하지 않고 축구선수가 아니더라도 사회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팀에서 베스트로 뛴다고 해서 대학에서 베스트로 거듭난다는 법이 없다. 부족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랄 뿐이다. 지난해 핫한 팀으로 전국에 신라고의 명성을 많이 알렸다. 많은 관심과 함께 신흥 강호로 평가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주변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좋은 팀이 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

코로나19로 인해 올 시즌 첫 대회가 7월에 열린다. 저도 마찬가지고, 선수들 역시도 그라운드 안에서 마음껏 뛰지 못해 답답해하고 있다. 이번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를 통해 우리선수들이 마음껏 즐겼으면 한다. 프로 산하 유스 팀들이 출현하면서 학원축구가 위축된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데리고 운영되다보니 힘든 부분이 많다. 그러나 제자들이 잘 성장해주는 부분에 대해 고마움이 크다. 앞으로 성적도 중요하지만, 대표 및 해외 빅리그를 키워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요즘 반짝하고 소리 없이 사라지는 선수들이 많기에 정신적인 부분을 좀 더 주지시켜볼 생각이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항상 열심히 해주고 있으니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 특히 학교 측과 선수들의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는 학부모님들에게 늘 감사를 드린다. 성적과 진학으로 보답하고 싶다." -이상 신라고 김병익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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