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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탐방] 양산중, 지방팀 핸디캡 극복한 꾸준함의 대명사…"양산을 대표하는 프로와 대표선수 육성에 총력 기울일 것"
기사입력 2020-06-23 오전 12:10:00 | 최종수정 2020-06-25 오전 12:10:48

▲AGAIN 2014년을 희망한다. 올 시즌 두 번째 전국대회 우승을 목표로 그라운드를 힘차게 질주하고 있는 양산중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매년 중등축구에서 꾸준함을 잃지 않는 양산중
(경남)이지만, 아직 채워지지 않은 갈증이 있다. 이는 바로 두 번째 전국대회 우승컵이다. 지난 2008년 추계연맹전 우승을 시작으로 2011년 추계연맹전 3위, 2013년 무학기 준우승, 2014년 춘계연맹전 준우승, 2015년 추계연맹전 준우승, 2018년 춘계연맹전 준우승, 2018년 추계연맹전 4강 등 정상 문턱에서 번번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양산시청과 양산시체육회 등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는 양산중은 '준우승 트라우마'를 벗고 진정한 중등축구 강자로서 눈도장을 찍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2004
년 창단해 빠르게 중등축구의 대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양산중. 그동안 16년 역사는 각 종 대회에서 꾸준한 성과물을 거두면서 곽성욱(이랜드FC)과 강봉균(수원삼성) 등의 화려한 '보석'으로 캐내며 양산 유일의 일반 학원 팀으로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끈끈한 팀워크와 강한 정신력 등이 한데 결합된 양산중의 특색은 상대 팀들이 벌벌 떨기에 급급할 정도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직 전국대회가 열리지 못하고 있지만, 향후 양산중의 행보를 기대케 하는 덕목이기도 하다.

▲올 시즌 우리가 주인공이다. 양산중에서 보낸 3년의 시간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더 큰 선수로 성장을 바라는 3학년생들의 모습 ⓒ K스포츠티비 

16
년차 밖에 되지 않는 짧은 역사에도 양산중이 쌓아올린 발자취는 짭짤하다. 창단 4년차인 2008년 추계연맹전에서 곽성욱과 강봉균을 주축으로 창단 첫 전국대회 정상에 오르며 많은 이들을 깜짝 놀래키더니 이후 꾸준한 상위입상으로 기존 명문 팀들을 바짝 긴장시켰다. 상대에 주눅 드는 법 없이 끈질 지게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팀 컬러를 확실하게 장착하면서 이기는 맛을 완전히 터득했다. 패배는 실패의 교과서라는 말처럼 초창기 때 숱한 패배로 쌓인 면역력도 선수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돌발 상황을 유연하게 대처하는 좋은 씨앗이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그동안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양산중은 최근 들어 고교 팀들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경기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올 시즌 굵직굵직한 선수들은 없지만, 전체적인 짜임새는 지난 시즌보다 낫다는 평가다. 지난 동계훈련을 통해 더욱 섬세한 기본기 연마와 패스 게임 등 부분 전술과 빌드업 등을 집중적으로 입혔다. 끊이지 않은 '부상 도미노'로 연습경기 때 정상 스쿼드를 구축하는데 어려움이 뒤따랐으나 돌발 상황을 유연하게 헤쳐 나오는 '싸움닭' 기질을 강하게 키워나가며 춘계연맹전의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대회가 무산되면서 모든 게 물거품이 됐다.

"1월 동계훈련을 통해 팀 조직력과 부분 전술 등을 다듬는데 주력했다. 내가 구상하는 팀 운영에 80%까지 맞춰었는데 코로나19로 모든 게 물거품이 됐다. 전체적인 스쿼드는 지난 시즌보다 낫다고 자부한다. 우리 팀이 높은 레벨의 팀이 아니기에 선수들에 싸움닭 기질을 집중적으로 주지시키고 있다. 싸움닭 기질이 있어야 우리보다 더 높은 레벨을 달리는 팀을 잡을 수 있기 마련이다. 아직 어리다보니 제 플레이가 나오지 않으면 움츠려드는 경향이 많다. 선수들의 배짱과 담대함을 키워주기 위해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주려고 얘기한다. 선수들이 슬기롭게 헤쳐 나오길 바랄 뿐이다."

▲중앙대를 졸업하고 울산현대에서 은퇴를 한 뒤 고향으로 돌아와 양산축구 발전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고 있는 최건택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이른 사춘기로 인해 온갖
'위험한 유혹'들이 도사리는 연령대지만, 양산중 축구부는 학교 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운동부=골칫덩어리, 사고뭉치'라는 선입견을 보기 좋게 깨뜨리고 있다. 선수들이 빡빡한 스케줄에 아랑곳하지 않고 학교 일과와 운동을 충실히 병행하며 일반 교직원들에 큰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일반 학생들에 비해 학업 몰입도는 다소 부족한 것은 사실이나 선수 개개인이 훌륭한 인품을 바탕으로 원만한 교우 관계에 힘쓰는 부분은 오히려 낫다는 평가다. 성공한 선배들을 보면서 스스로의 목표 의식을 좀 더 함양하는 등 운동 내-외적으로 팀에 엄청난 플러스알파를 양산시키는 모습이다.

"권역리그 시행 이후 선수들이 학업도 병행해야 되는 시스템이 된 상황이다. 운동하고 바로 교실에서 수업을 받다보니 일반 학생들보다 학업에 대한 몰입도는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수업 자체를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래도 선수들이 빡빡한 스케줄에도 학업과 운동을 잘 따라주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큰 사고 없이 학교생활을 충실히 소화해줄 만큼 굉장히 착하다. 일반 학생들보다 순박하고 주변 분들의 얘기도 잘 듣는다. 그런 점에서 학교 교직원 선생님들께 칭찬을 많이 받는다. 성공한 선배들을 보면서 배우려고 하는 자세도 좋다. 그 부분이 목표 의식 함양에 큰 도움이 된다."

팀 창단과 함께 초대 감독으로 지휘봉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최건택 감독은 양산중을 당당히 중등축구 강자 반열에 올려놓은 장본인이다. 금전 사고 및 각 종 부정부패 등이 끊이지 않는 학원 스포츠의 고질적인 병폐 속에서도 선수 개개인의 인성 함양을 바탕으로 투명한 운동부 운영을 이끌며 특정 팀에서 롱런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상상할 수 없는 범죄가 끊이지 않기에 선수들의 인성 함양과 안전사고 예방 등에도 누구보다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이는 올 시즌 어느덧 지천명에 들어선 최 감독이 후배 지도자들과의 경쟁에서도 생존을 거듭할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눈높이에 맞는 훈련은 기본이다. 최건택 감독을 보좌하고 있는 코칭스태프들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중앙대를 졸업하고 울산현대에서 프로생활을 한 최건택 감독은 양산축구 발전을 위해 지도자의 길로 뛰어들었을 만큼 고향 축구발전에 대한 의욕이 살아 숨 쉰다
. 지방이라는 핸디캡과 함께 프로 산하 유스팀의 출현으로 선수 스카웃의 어려움은 많지만, 다듬어지지 않는 '원석'들을 골라내는 안목만큼은 어느 누구에 뒤질 것이 없다. 곽성욱과 강봉균 등 뿐 만 아니라 현재도 고교와 대학 무대에서 양산중 출신 선수들이 팀 주축으로서 고군분투해줄 만큼 영향력은 제법 강력하다. 학교와 교육청 등과의 원만한 관계와 함께 주변 지인들의 열성적인 지지가 곁들여지는 중이라 앞으로 어떤 재목들이 탄생할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된다.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지도자 역시 성실함을 갖춰야 롱런할 수 있는 기틀이 생긴다. 요즘 들어 잠잠하지만 과거 몇 년 전만 해도 학원 스포츠 자체가 팀 내 사고가 많이 발생하면서 지도자 교체가 빈번하다. 우리 학교 자체가 인성 함양 등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기에 나 역시도 사고 예방을 위해 이러한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 인성 함양을 토대로 투명한 운동부를 이끄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지금까지 온 것 같다. 이전까지는 성적에 혈안이 됐다면 이제는 선수들의 인성 함양을 역점에 두고 있다. 16년 동안 선수들을 가르치면서 간혹 선수들이 엇박자를 낼 때 내가 지도를 잘못했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요즘 유소년에서 청소년기로 접어들면서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16년 동안 큰 사고는 없었어도 마음의 끈을 놓기엔 이르다. 그 부분이 상당히 중요하다."

▲훈련 뒤에 선수들 개개인 잘된 점과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건 지도자의 의무이자 책임감이다. 고교 팀과 연습경기를 마친 뒤 선수들에게 경기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있는 최건택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
팀을 꾸려가는 과정에서 감독 혼자 모든 것을 도맡기엔 무리가 따른다. 그런 측면에서 코칭스태프끼리 코드가 잘 맞아야 된다. 전술적인 부분과 훈련 시스템 등이 비슷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코치진들이 그 부분을 잘해주고 있다. 코칭스태프들이 워낙 성실하고 선수들과 교류도 활발하게 잘해주고 있다. 전술적인 부분과 철학 등이 엇비슷한 점이 나에게 큰 힘이다. 요즘 느끼는 부분이 나도 이제 지도자로서 노장이 됐다는 것이다. 요즘 후배 지도자들 중에서 공부하는 지도자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런 점에서 나 역시도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좀 더 높은 카레텔인 고교와 대학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싶었지만, 저는 양산중에서 지도자 생활을 마감하겠다는 생각을 몇 년 전부터 가졌다. 나는 선수들을 가르치는 부분이 너무 좋다. 그동안 제 고향인 양산에서 많은 것을 만들어 났다. 시와 시체육회, 시축구협회 등이 꾸준한 관심을 보여주면서 이제는 전국대회도 유치하면서 최근 들어 프로 K4 창단을 검토 중이다. 매번 교장선생님이 바뀔 때마다 운동에 관심 많으신 분들이 오셔서 많은 관심과 도움을 주셨다. 학교와 교육청 등 유관 단체들과 유기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없으면 롱런하기 쉽지 않은데 주변 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앞으로도 좋은 인재들을 많이 키우는 것이 나의 도리다." -이상 양산중 최건택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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