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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계대학] 이규준 감독-유동우 감독, 대학축구 판도 확 뒤집은 ‘사이버대의 반란’…“프로는 팀이 가는 게 아니라 선수가 간다!”
기사입력 2020-08-26 오후 6:57:00 | 최종수정 2020-08-26 오후 6:57:38

25일 소통과 화합, 변화와 성장 새로운 태백 고원4구장에서 열린 56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준결승에서 각각 숭실대와 동국대에 아쉽게 패하며 값진 3위로 대회를 마감한 한국열린사이버대 이규준(좌측) 감독과 사이버한국외국어대 유동우(우측)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결승진출의 꿈은 실현되지 못했지만,
대학축구 판도를 확 바꿔놓은 사이버대들의 반란은 대단함 그 자체였다. 대회기간 내내 연일 뜨겁게 태백을 달아오르게 한 한국열린사이버대(서울)와 사이버한국외국어대(서울)의 얘기다. 두 팀은 25일 소통과 화합, 변화와 성장 새로운 태백고원4구장에서 열린 56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준결승에서 각각 숭실대와 동국대에 아쉽게 패하며 값진 3위를 일궈냈다. 대회기간 내내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기존 강호들을 도장 깨기로 줄줄이 돌려세우는 등 대학축구의 판도변화를 주도했다.

2012년 창단된 한국열린사이버대와 2016년 창단한 사이버한국외국어대는 그동안 여러 차례 감독이 바뀌는 등 승점 자판기로 이기는 경기보다 지는 경기가 더 많았다. 매년 선수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팀을 유지해 나가는 것조차 불투명했다. 선수부족으로 해체위기에 직면한 것도 여러 차례, 그런 두 팀에게 이규준(열린사이버대) 감독과 유동우(사이버한국외국어대) 감독은 구세주나 다름없었다. 이들 두 감독은 부임과 동시에 팀 체질 개선을 통해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그런 결과는 이번 추계연맹전을 통해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전국 각지에서 가능성 있는 유망주들을 끌어 모으며 기본 골격을 갖춰나갔고, 고교시절 눈물 젖은 빵을 먹은 선수들을 다독이며 꾸준하게 내공을 단련시키는 등 대학축구에 대한 면역력을 키워 나갔다. 승리보다 패배가 많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선수들의 자신감이 충전되면서 심상치 않은 기운을 조금씩 전파했다. 일반 대학교와는 달리 원격수업을 받는 사이버대는 선수들이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다. 이러한 장점을 최대한 살려 단체운동 이외 선수들 각자 웨이트트레이닝이나 각자가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데 전념할 수 있었다.

25일 소통과 화합, 변화와 성장 새로운 태백 고원4구장에서 열린 56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준결승에서 숭실대 패하며 3위를 차지한 한국열린사이버대 선수단의 모습 ⓒ 사진 영싸커

이번 대회를 통해 두 팀 모두 퀄리티를 멋지게 승화시키며
'승점 자판기'의 오명을 보기 좋게 깨뜨렸다. 상위입상 목표로 추계연맹전을 착실히 준비한 두 팀은 안정된 공-수 밸런스와 투지 넘치는 플레이 등을 바탕으로 기존 팀들의 간담을 제대로 서늘케 했다. 먼저 열린사이버대는 숭실대에 져 3위에 만족한 것을 제외하면 조별리그 1차전 예원예술대(5-0 ) 전 승리를 스타트로 2차전 한국골프대(5-0) 전 대승을 이끌며 조 1위로 본선에 올랐다. 16강 홍익대(3-1 ) 전과 8강 제주국제대(4-0 ) 등 만만치 않은 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일궈내며 기존 팀들에 '열린사이버대 경계령'을 확실히 발포했다.

사이버한국외국어대의 행보도 대단했다. 조별리그 1차전 숭실대(3-0 )에 패하며 슬로우 스타트를 끊은 뒤 2차전 서울디지털(2-0 ) 전 승리로 조 2위로 본선에 오른 뒤 24강 전주기전대(0-0 4PK2 ) 전 승리, 16강 송호대(2-0 )8강 동원과학기술대(1-0 ) 등 대학축구 판도변화에 동참한 팀들을 차례로 물리친 뒤 4강 진출을 이뤄냈다. 매 경기 박빙의 승부처에서 고도의 집중력과 간절함을 묻어내는 등 상대 팀에 따른 유동우 감독의 맞춤형 전략과 뛰어난 용병술로 위기를 극복했다. 선수들 역시 하고자 하는 의욕을 불태우며 상대보다 한 발짝 더 뛰었고, 이는 곧바로 위기관리 능력으로 이어졌다.

대회를 총평한 열린사이버대 이규준 감독은 "지난해부터 팀 리빌딩을 통해 선수들의 체질개선에 많은 신경을 쏟았다. 선수들의 개인 기량과 테크닉 등은 나쁘지 않았음에도 정작 집중력에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면서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올 시즌 동계훈련 때부터 체력과 피지컬 강화를 통해 전체적인 밸런스 안정에 힘썼다. 다행히 동계훈련 때 레퍼토리가 실전에서도 잘 나와서 흡족하다. 모든 선수들이 제 역할을 충분히 해줬고, 시간이 거듭되면서 자신감을 찾았다. 숭실대와 준결승전 때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패한 것은 아쉽지만,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를 직접 체험한 선수들이 많은 공부가 됐을 것이다. 여기에 만족하기 보다는 좀 더 노력한다면 프로선수의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프로는 팀이 가는 게 아니다. 잘하는 선수가 간다. 선수들이 이 점을 향상 명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25일 소통과 화합, 변화와 성장 새로운 태백 고원4구장에서 열린 56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준결승에서 동국대 패하며 3위를 차지한 사이버한국외국어대 선수단의 모습 ⓒ 사진 영싸커

사이버한국외국어대 유동우 감독은 대회 총평에 대해서
"사실 올 시즌 초창기 때 걱정했던 부분이 공격이었다.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판단 하에 동계훈련 기간 조직적인 부분을 맞추는데 시간을 쏟았다.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득점력 보완이 절대적이라는 판단이 앞섰다. 특정 선수에 얽매이지 않고 고르게 득점을 올려준 결과가 나오면서 경기운영에 숨통이 트였다. 생각했던 것보다 찬스 때 좋은 집중력을 발휘해줘서 흡족했다. 이번 추계연맹전을 정리해보면 빌드업 전개를 통한 측면 전환, 문전 앞 마무리 등이 상당히 좋았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수확이다. 저희 팀 특성상 고교선수들 중 클래스가 높은 선수를 영입하기 힘들다. 결국 가능성 있는 선수를 키우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현재 팀 내 좋은 선수들이 상당하다. 저는 이 선수들을 기량하나만 보고 프로 팀에서 데려가길 희망한다."

추계연맹전 결승 진출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두 팀 모두 3위를 일궈낸 자체만으로도 내년 시즌 전망을 밝히기에 충분하다. 저학년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2~3학년 중고참 선수들도 두 감독의 축구색깔에 면역력을 완전히 키웠다,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한 투지 넘치는 플레이 등의 색채가 하나둘씩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면서 희망도 더욱 끌어올렸다. 일반 대학교와는 달리 선수 각자에게 주어진 운동시간이 충분한 사이버대의 특성상 향후 사이버대의 반란은 대학축구 무대에 신선한 바람을 계속해서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대학축구 본래의 환경도 서서히 바뀌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강팀은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팀 안에는 위대한 지도자가 있다. 지도자의 퀄리티에 따라 팀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그 안에서 훌륭한 선수가 배출된다.

이번 추계연맹전을 통해 이규준 감독과 유동우 감독이 보여준 훌륭한 지도력의 행보는 많은 지도자들이 본받아야 할 부분이다. 축구는 11명만 있으면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도자가 어떤 식으로 원 팀으로 만들어 나가느냐에 따라 그 팀의 색깔은 달라진다. 팀 안에서 지도자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선수를 구성하고 자신의 축구색깔을 입혀내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 이규준 감독하면 우승 제조기라는 수식어가 뒤따른다. 이미 중-고등축구를 통해 수차례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유동우 감독 역시 프로팀 코치부터 고교와 대학 감독 등 충분한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지도자는 위대하다. 위대함은 자신이 위대한 게 아니라 선수들이 만들어준다. 선수들 역시 지도자에 의해 만들어 진다.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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