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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탐방] 부산FC U-18, 진보적인 축구문화 혁신 모토로 클럽화 바람 동참…"일반클럽팀의 성공적인 연착륙을 통해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기사입력 2020-10-27 오후 6:01:00 | 최종수정 2020-10-27 오후 6:01:10

▲올 시즌 부산FC U-18 창단 첫 해 출전한 '2020 전국 고등 축구리그' 부산-울산리그에서 기존 강호들과의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울산학성고, 부경고에 이어 3위를 차지한 부산FC U-18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이제는 일부 클럽팀들의 상승세를 우연으로 논하기 어렵다
. 일반 학원팀과 달리 해결해야 될 난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악조건 속에서도 자율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 등을 바탕으로 '폭풍 성장'을 거듭하며 일반 학원팀들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고 있다. 올 시즌 신생팀으로서 첫 발을 내딛은 부산FC U-18도 이러한 바람에 동참하는 팀 중 하나다. '데이터 축구'라는 혁신적인 모토를 바탕으로 팀 운영의 묘를 더하며 인지도 상승을 꾀하는 단계다.

부산FC U-18의 창단은 조창근 감독의 남다른 진보적인 마인드와 폭넓은 철학에서 태동했다. 동아대를 졸업한 뒤 신탁은행과 대우로얄즈(현 부산아이파크), 일본 J리그에서 선수로 활약한 조 감독은 유소년축구 지도자부터 차곡차곡 경험을 통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러는 동안 조 감독은 학원축구의 변화를 일찌감치 감지하면서 지난 2018년 김해FC U-18 창단을 통해 부산, 경남지역 사상 첫 일반클럽팀 운영에 박차를 가했다. 한발 앞선 조 감독의 구상은 그야말로 대성공을 이뤄냈다. 창단 2년차에 김해FC U-18의 경남리그 우승은 많은 이들에게 클럽팀의 존재감을 알리는 매개체가 되었고, 이후 2020년 부산으로 팀을 옮기면서 올 시즌 권역리그 3위를 차지하는 등 기존 판도에 변화를 몰고 왔다.

현재 일반클럽팀 운영에 온갖 악재가 도사리는 형편이었지만, 부산FC U-18의 행보는 탄탄대로다. 클럽팀들의 가장 큰 고충인 학교와 운동장 문제 등이 해결되면서 부산FC U-18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은 더욱더 탄력을 내고 있다. 부산 모 고등학교 측에서 축구부 선수들 전학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줬고, 운동 여건 역시 부산광역시 강서구청의 배려와 협조 등으로 체육공원을 전용구장으로 사용하면서 최고의 환경에서 구슬땀을 쏟아낸다. 또 안락한 주거 공간 확보를 위해 강서구 신호산단1로에 조 감독이 직접 자신의 사비를 털어 3층 건물을 준공하여 선수들의 심신 안정을 꾀했다. 기존 클럽팀들과의 차별화된 이미지 쇄신을 위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것이 비로소 빛을 낸 것이다.

▲부산FC U-18의 풀뿌리인 김해FC U-18은 지난 2016년 창단해 2년 만에 2018시즌 경남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미 부산FC U-18의 발자취는 신선한 돌풍을 예고했다. 지난해말 경남 김해시에서 부산광역시 강서구로 팀을 옮기면서 부산FC U-18로 거듭 태어난 이들의 미래는 밝기만 하다. ⓒ K스포츠티비

부산
FC U-18의 이미지 쇄신을 위한 노력은 단순히 '--' 해결에 국한되지 않는다. 정보 사회의 주 덕목인 데이터화는 팀 운영의 유연성과 다양성 등을 동시에 입혔다. 매 경기 직후 비디오 촬영을 통해 패스 성공률과 패스 방향, 부분 전술 등을 파워포인트로 면밀하게 분석하면서 선수단 전체가 공생하는 길을 장만하고 있다. 데이터화 도입의 효과는 제법 짭짤하다. 코칭스태프의 전달 사항만을 이행하는 수동적인 방식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면서 능동적인 사고방식을 입혀나가며 웃음꽃을 가져오고 있다.

이러한 부산FC U-18의 전략은 권역 리그에서도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다. 울산학성고, 부경고, 동래고, 부산정보고 등의 학원축구 강호들과 부산-울산리그에 속한 부산FC U-18은 승점 19(612)으로 2위 부경고에 골득실에 뒤지면서 3위에 머물렀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는 끈끈한 팀워크와 강한 정신력 등으로 기존 팀들을 무섭게 위협하며 기존 판도를 완전히 뒤집어났다. 왕중왕전 진출 티켓을 따낸 부산FC U-18은 이제 전국무대에서 존재감을 알리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올 시즌 부산-울산리그에서 보여준 부산FC U-18의 항해는 첫 해 치곤 내실과 과정 모두 나무랄 데 없었다. 이로 인해 부산FC U-18 입학을 희망하는 선수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부산FC U-18을 새롭게 창단하면서 선수단 전체가 호흡을 맞춘 지 10개월가량 흘렀다. 전국대회를 통해 기존 팀들과 격차가 컸던 것은 사실이지만, 권역 리그를 치르면서 선수단 전체가 하나로 뭉치는 모습을 볼 때 발전 가능성을 느낀 것 같아 만족한다. 과거 우리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근거리 선수들이 우리 팀에 오고 싶어 하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인지도 또한 초반보다 많이 좋아질 수 있었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학부모님들께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부산광역시 강서구 신호산단1로 98번길 105-21번지에 위치한 부산FC U-18의 안락한 기숙사 전경, 조창근 감독은 자신의 사비를 털어 400평 규모의 선수단 숙소를 마련하는 등 투자를 통한 일반클럽팀 운영은 기본이라고 역설했다. ⓒ K스포츠티비 

"
청소년기 선수들은 스스로 하는 것이 올바른지를 잘 모른다. 코칭스태프가 말로만 설명하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다. 그래서 비디오 영상을 보면서 경기 분석을 할 때 서로 찾지 못했던 부분을 새롭게 적용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를 데이터화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받아들이는 부분에서 데이터가 말보다 더 강하다. 부모님들 역시도 자녀들의 부족함을 확인한다는 점에서도 메리트가 있다. 이미지 쇄신과 함께 선수들이 해야 될 목적의식도 점차 갖춰지고 있어서 흡족하다."

청소년기에 감정 변화 등이 예민한 학생 선수들에게 '밀당(밀고 당기기)'는 필수 아닌 필수다. 여느 클럽팀들과 마찬가지로 부산FC U-18 역시 일반 학원팀과 기존 팀에서 남모를 애환을 겪고 온 선수들이 있어 더욱 그렇다. 클럽팀 자체가 자율적인 분위기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청소년기라는 시기가 자유로움에 흠뻑 취하다가 도태되는 사례들이 비일비재하기에 자율 속의 책임을 적극 권장하는 모습이다. 자기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마인드가 겸비되어야 훗날 사회 진출 시에도 영향이 크다는 것을 되새기는 것이다.

선수단 전체가 스스럼없이 소통을 주고받는 문화는 부산FC U-18의 무기가 됐다. 조창근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들은 선수들의 속마음을 알기 위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주고받으며 사기를 높여주고 있다. 상하 관계의 벽이 뚜렷한 한국 정서상 맞지 않는 옷처럼 보일 수 있지만, 대화를 통해 스스로 깨울 수 있는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심리적인 부분을 절묘하게 끄집어내면서 과거 아픔을 보듬어주는 등 '원 팀'으로서 결속력을 입히기 위한 노력도 소홀하지 않는 모습이다.

▲30년 가까운 세월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각종 대회에서 팀 입상을 통해 지도자상을 수상한 조창근 감독이다. 조 감독은 제자인 류승우(제주유나이티드)같은 선수들을 많이 길러내는 게 마지막 남은 꿈이라고 했다. ⓒ K스포츠티비  

"
클럽팀이라 학원 이미지를 모르기도 하고, 학원에서 상처받고 온 선수들이 오기도 한다. 선수들과 심리적인 부분 등에서 최대한 가까이 가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같이 소통하면서 친해지고, 팀 색채에 묻어나겠끔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자율이라는 틀을 가져가면서 학원과 같은 정신력 등을 주지시키려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다행히 우리 선수들은 이러한 부분을 잘 따라주고 있다. 상처받고 실패한 선수들이 더러 있기에 속마음을 알기 위해 소통을 중시하면서 따뜻하게 대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기계적인 축구가 아닌 각자 생각을 축구에 도입하면서 생각의 폭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코칭스태프는 고치는 방법을 알려주는 역할에 불과하다. 선수들 스스로가 답안지를 작성하면서 능동적인 사고방식을 입히길 바랄 뿐이다. 개인 기술은 각자 가지고 있는 능력이라면 부분적인 파트는 소통과 대화를 통해 잘 완성될 수 있다. 우리가 개인 능력은 기존 팀들보다 다소 부족해도 선수단 생각 자체가 하나로 뭉쳤기에 쉽게 지지 않는 끈끈한 맛이 장착되는 것 같다."

"축구라는 종목이 단체 운동이다. 팀 전체가 하나로 뭉쳐야 가능한 종목이라 자기만의 생각에 빠지지 않아야 된다. 아직 청소년기라 배려심이 부족하다. 동료 선수들의 생각을 받아들이며 대화를 나눴을 때 팀워크가 단단해지는 초석이 생긴다. 일상생활에서도 배려심을 갖추게 되면 인격체로서 인정받을 확률이 높아진다. 앞으로 피라미드 구조를 밟아야하는 선수들이라 항상 훈련과 미팅 등 때도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당부하는 편이다."

▲국내와 해외에서 선수로 활약하면서 화려한 선수생활을 마감한 뒤 지도자로서 살아온 세월도 어언 30년에 가까워지고 있다. 조창근 감독은 부산FC U-18이 자신의 축구인생에서 마지막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향후 3년 내 부산FC U-18을 지탱해줄 U-12와 U-15팀 창단을 준비 중이다. 그의 목표대로 카레텔별 모든 팀들의 완성은 부산축구의 발전에도 상당한 공로가 될 것이다. ⓒ  K스포츠티비

유소년축구부터 지도자로서 산전수전 다 겪은 조창근 감독은 부산
FC U-18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밑그림 구상에 여념이 없다. 향후 부산FC U-18을 연계하는 U-12U-15 클럽팀 창단도 차곡차곡 진행 중이다. 지역사회와 강서구청의 지원과 협조를 통해 이르면 3년 내 카레텔별 축구부 운영을 목표하고 있다. 야심찬 준비에 박차를 가한 조 감독의 구상이 머지않아 현실로 만들어진다면 부산 학원축구는 또 다른 발전을 가져올 게 분명하다. 무엇보다 강서구청의 적극적인 지원과 지역사회의 관심 등은 부산FC U-18이 현재에 머물지 않고 명문팀으로 발전을 꾀하는데 큰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조창근 감독의 지도력과 진보적인 생각에 의한 팀 운영 등이 어우러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 부산FC U-18의 미래는 밝기만 하다.

"우리 선수들이 기존 팀들보다 부족함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혼자가 아닌 여러 명이 함께하는 축구를 선호하는 편이다. 편안함을 가지고 부담 없이 하되 집중력을 가지고 팀 문화를 잘 지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항상 근면과 성실 등을 권장한다. 두 가지가 갖춰지지 않으면 학생, 축구선수로서 자격이 의미가 없다. 부산FC U-18이 선수단 전체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팀이라는 이미지를 뿌리내리며 어느 팀과 해도 우리 스타일을 보여주는 모습을 유지하고 싶다."

"오랜 기간 학원축구 지도자로 생활해왔지만, 부산FC U-18은 나에게 감독으로서 새로운 도전과 커리어를 열어젖히게 해준 직장이다. 그리고 일반 클럽팀 전환과 함께 팀에 대한 애정과 로얄티 등도 크다. 사실 팀을 창단했을 때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했다. 어느 하나 손 안 댈 부분이 없었고, 하나하나 다 그려가면서 팀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 처음부터 좋은 팀이 아니고, 어려운 팀이라 우여곡절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 50대 중반이 되면서 보니 지난날의 세월이 축구 지도자로서, 한 사회인으로서 인생에 굉장한 도움이 되고 있다. 나름대로 공부도 많이 됐고, 경험도 많이 쌓였다. 앞으로 더 많이 배우고 공부해야 되지만, 적어도 팀을 안정적으로 꾸려가기까지 과정만큼은 나에게는 돈 주고도 못 살 자산이다. 최근 우리 팀이 점차 좋아지는 단계에 있는 만큼 앞으로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간의 믿음이 확고하면서 밝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고, 지도자로서 더 발전된 모습을 위해 노력하겠다. 그러다 보면 프로 선수 배출과 학업과 운동 병행 등을 성공적으로 이루는 선수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 -이상 부산FC U-18 조창근 감독

▲조창근 감독은 기자와의 인터뷰말미 빛바랜 추억의 사진 한 장을 꺼냈다. 프로선수 시절 대우로얄즈(현 부산아이파크) 소속으로 황금멤버들과 함께 우승을 일궈내는 등 자신의 선수시절을 가장 화려하게 보냈다고 했다. ⓒ K스포츠티비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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