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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기]위덕대-광양여고-현대청운중-성덕초, 우승 헹가래
기사입력 2015-05-14 오전 8:18:00 | 최종수정 2015-05-14 오전 8:18:21

▲13일 경남 합천군에서 열린 '제23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대학부 결승전에서 한양여대를 물리치고 8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위덕대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위덕대, 8년 만에 정상 등극

광양여고, 1991년 팀 창단 이후 첫 전국대회 제패

현대청운중, 여왕기 2연패 달성

성덕초, 6년 만에 여왕기 제패

올 시즌 한국 여자축구는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하나씩 떼어네고 있다. 춘계연맹전에 이어 여왕기 대회에서도 최근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은 팀들이 그동안의 설움을 제대로 한풀이하며 대회의 묘를 한껏 끌어올렸다.

위덕대는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경남 합천군 일원에서 펼쳐진 제23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대학부 결승전에서 김수진과 최빛나의 멀티골로 한양여대를 4-2로 대파했다. 지난해 여자선수권과 추계연맹전 결승에서 한양여대에 연거푸 패했던 위덕대는 '한양여대 징크스'를 깨끗하게 탈출하며 2007년 이후 8년만에 정상 자리를 되찾았다. 2013년 대회 준우승의 한도 말끔히 풀었다.

8년만에 정상에 오른 위덕대의 여정은 말 그대로 고난의 연속이었다. 첫 경기 제주국제대 전을 시작으로 울산과학대, 여주대 전 모두 마지막까지 숨 막히는 레이스를 이어갔다. 그럼에도 고도의 집중력으로 1골차 승리를 거두며 조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서도 강원도립대를 맞아 접전 끝에 1골차 승리를 거두는 등 '끝판왕'의 결정체를 선보였다. 탄탄한 수비 조직력과 순도높은 결정력 등의 조화도 완벽했다.

한양여대와의 결승전은 위덕대의 마지막 고비였다. 예상대로 전반 초반은 쉽지 않았다. 한양여대는 전반 11분 서지연이 선제골을 쏘아올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위덕대의 저력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빛났다. 스트라이커 김수진이 전반 30분과 37분 연거푸 득점포를 가동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한양여대가 후반 15분 김소이가 동점골을 작렬시키며 승부를 미궁 속으로 빠뜨리는 듯 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위덕대 쪽을 향했다.

위덕대는 후반 27분과 36분 에이스 최빛나가 연속골을 뽑아내며 한양여대의 추격 의지에 기름을 부었다. 여주대는 U-19 대표 출신인 센터백 안혜인을 축으로한 수비라인이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한양여대의 공세를 차단하며 8년만에 여왕기를 품에 안는 값진 열매를 맺었다. 어느 때보다 우승을 염원했기에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컸다.

조별리그에서 순복음총회신학교와 강원도립대, 고려대를 차례로 연파한 한양여대는 준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울산과학대를 꺾은 여세를 몰아 4년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으나 위덕대의 끈끈한 팀워크와 정신력에 막혀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했다. 고려대는 에이스 박예은의 부상 공백을 여실히 절감하며 1승2패로 예선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과학대도 2연패 문턱에서 고개를 숙이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고등부 광양여고(전남)는 마침내 '대형 사고'를 터뜨렸다. 우승후보 0순위자 '디펜딩 챔피언' 현대고(울산)를 맞아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 승리를 거두며 1991년 팀 창단 이래 처음으로 전국대회를 품에 안았다. 광양여고는 준결승에서 동산정보고(서울)를 2-1로 누른데 이어 결승 역시 현대고를 승부차기로 꺾는 녹록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며 축구부 역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춘계연맹전 우승팀인 현대고는 장기인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대회 4연패 등극을 목전에 뒀으나 승부차기에서 믿었던 고유진이 뼈아픈 실축을 범하며 이변의 제물이 됐다. 동산정보고는 춘계연맹전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3위에 만족했다. 관광고(경기)는 우승팀 광양여고에 유일한 패배를 안기는 등 짜임새 높은 경기력을 통해 순항을 거듭했지만, 현대고의 활화산 같은 화력을 넘지 못하면서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중등부 현대청운중(울산)은 송보람, 심희수, 조미진, 김미영의 릴레이포로 가정여중(인천)을 4-0으로 대파하고 여왕기 2연패를 달성했다. 춘계연맹전 때 3연패 달성에 실패하며 여왕기를 단단히 벼른 현대청운중은 탄탄한 공-수 밸런스로 경쟁팀들을 압도하며 여중축구 최강의 자존심을 지켰다. 가정여중은 현대청운중의 화력쇼에 수비 조직력이 단번에 붕괴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삼례여중(전북)과 포항항도중(경북)은 3위로 절반의 성공을 이뤘다.

초등부 성덕초(강원)는 양진영과 장진영의 연속골로 상대초(경북)를 2-0으로 누르고 2009년 이후 6년만에 여왕기를 제패했다. 성덕초는 5경기 동안 무려 19골을 넣고 단 2골만 내주는 막강한 경기력을 뽐내며 우승의 달콤함을 진하게 맛봤다. 상대초는 지난 2013년 대회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렸으나 후반 중반 이후 집중력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목표 달성의 꿈이 무참히 부서졌다. 춘계연맹전 우승팀인 광양중앙초(전남)와 춘계연맹전 3위팀인 도남초(제주)도 3위를 차지하며 강팀의 면모를 입증했다.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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