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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계대학 스타]영남대 이중서-정원진, "3년 만에 정상탈환 목표, 첫 관문 동국대 꺾어 감좋다"
기사입력 2015-07-15 오후 11:16:00 | 최종수정 2015-07-19 오후 11:16:04

▲15일 '고원 도시' 강원도 태백시 고원 3구장에서 열린 '제46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8조 1차전 동국대 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끝에 팀 승리를 합작해낸 영남대 이중서(좌측)와 정원진(우측)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지방 축구의 선두주자인 영남대는 확실히 이기는 맛을 아는 팀이었다. 주축 선수들의 잔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았음에도 '남산코끼리' 동국대의 코를 짓누르며 상쾌한 출발을 열었다. 해결사 이중서(2학년)와 에이스 정원진(3학년)은 영남대의 확실한 믿을맨다웠다. 순도높은 활약으로 팀 승리에 앞장서며 주어진 임무를 멋지게 완수했다.

영남대는 15일 태백 고원3구장에서 열린 제46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8조 첫 경기에서 이중서의 멀티골과 이상기(1학년)의 1골을 묶어 동국대를 3-1로 눌렀다. 올 시즌 춘계연맹전 준우승팀인 영남대는 사실상의 조 1위 결정전이나 다름없던 동국대 전을 기분좋게 승리로 장식하면서 '일거양득'을 누렸다. 김승대와 손준호(이상 포항 스틸러스) 등이 활약하던 2012년 대회 이후 3년만에 정상 탈환을 위한 발걸음도 힘차게 내디뎠다.

◇멀티골로 화력쇼 선보인 이중서 "이번에는 꼭 우승 샴페인 터뜨린다"

올 시즌 춘계연맹전과 U리그에서 탁월한 득점력을 뽐낸 이중서의 골 폭풍은 이날도 매서웠다.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이중서는 0-0으로 팽팽히 맞선 전반 7분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동국대의 골망을 가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간결한 볼 터치와 과감한 마무리 등이 돋보였던 순간이었다. 이중서는 최전방과 측면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영남대의 다이나믹한 축구를 이끌었다.

이상기, 최광수(4학년), 주한성(2학년) 등 동료 선수들과 함께 패스를 쉴 새 없이 주고받으며 동국대의 느린 수비라인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특히 상대 뒷공간을 절묘하게 파고드는 기밀한 움직임은 동국대 수비라인의 강력한 '쥐약'이었다. 역습으로 전환할 때 빠르게 동료 선수들에게 볼을 투입시키는 등 팀 공격의 주 옵션으로서 역할을 다해냈다. 1-0으로 앞선 전반 32분 이중서의 '킬러 본능'이 또 한 번 빛났다.

왼쪽 측면에서 이상기의 크로스가 순식간에 골문을 무주공산으로 만들었고, 이를 가볍게 오른발로 차 넣으며 2번째 골을 뽑아냈다. 동국대의 장신 숲 사이에서도 스크린플레이를 과감하게 시도하며 최광수와 이상기 등에 공간을 잘 만들어줬다. 페널티지역 안에서 강력한 슈팅력으로 득점 기회를 끊임없이 포착했다. 수비 상황에서는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팀 밸런스 안정에도 기여하는 등 군더더기 없는 활약을 선보였다.

"동국대가 제공권이 워낙 좋은 팀이라 세컨드볼 경합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최대한 상대 수비수들과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뜻대로 잘 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우리 팀 스타일이 주고받는 움직임을 펼치기에 항상 머릿속에 염두해뒀는데 막상 홀로 하는 부분도 없지 않았다. 그래도 동국대 전을 맞아 준비를 많이 했고, 선수들이 하나로 잘 뭉쳐서 승리할 수 있었다. 2골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되서 기쁘다."

삼일공고(경기) 출신인 이중서는 영남대 진학 후 기량이 부쩍 만개했다는 평가다. 김병수 감독의 지휘 아래 영남대 입학 후 피지컬과 결정력 등이 몰라보게 향상되면서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한 번 터지면 무섭게 몰아치는 폭발력은 어느새 이중서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에서 경희대에 져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한 쓰라림은 이중서의 투지를 더욱 자극한다. 올 시즌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골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기세다.

"춘계연맹전 때 결선을 힘들게 치르고 결승까지 올라왔는데 준우승에 만족해서 허무하다는 생각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많지만, 동료 선수들이 잘 도와줘서 올 시즌 골도 많이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팀 전체가 하나로 뭉친다면 어느 팀과 대결해도 못 이길 팀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만큼은 꼭 우승컵을 들어올려서 선배들의 업적을 계승하겠다." -이상 영남대 이중서

◇지친 여정에도 팀 위해 투혼 불사른 정원진 "이제는 소속팀 우승에 집중하겠다"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약 2주 동안 6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에도 팀을 위한 희생정신은 살아있었다. 에이스 정원진은 이날도 에이스 기질을 마음껏 뽐내며 '김병수 사단'의 핵심으로서 역할을 다해냈다. 사실 이날 경기에서 정원진의 출격 여부는 불투명했다.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서 팀의 주축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체력이 고갈될대로 고갈된 상황이었다. 여기에 장거리 이동의 여파로 인한 피로도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러나 김병수 감독은 정원진이라는 확실한 카드를 그냥 버릴 수 없었다. 2-0 상황에서 전반 45분 조원태에게 만회골을 실점하며 분위기가 자칫 넘어갈 수도 있었기에 분위기 반전이 시급했다. 결국, 후반 시작과 함께 주한성(2학년)을 빼고 정원진을 투입하기에 이르렀다. 체력적으로 피로도가 상당한 상황임에도 정원진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뛰어난 테크닉과 센스 등으로 동국대 장신 숲을 슬기롭게 헤쳐나오며 팀 공격에 활기를 띄웠다.

최전방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활발한 움직임을 자랑한 정원진은 동료 선수들과의 활발한 연계 플레이를 통해 동국대 수비 간격을 벌려놓았다. 최전방과 측면을 고루 소화하는 능수능란한 전술 이해도와 안정된 볼 배급으로 이중서, 최광수(4학년) 등과 '찰떡 호흡'을 선보였다. 정원진은 후반 44분 장기인 예리한 오른발 킥력으로 이상기의 쐐기골을 도왔다. 페널티지역 밖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날카롭게 차 올렸고, 이상기의 머리에 정확하게 꽂히면서 도움을 추가했다. 정원진의 '도우미 본능'에 동국대는 추격할 힘을 잃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유니버시아드 대회 차출로 팀을 비운 시간이 많았는데 나머지 선수들이 잘 준비해줬다. 동국대가 U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동료 선수들이 잘 도와줬다. 이제 소속팀으로 돌아온 만큼 팀 플레이에 맞게 내 역할을 해야된다. 오늘 최전방과 측면을 고루 소화했는데 감독님이 원하는 역할을 수행하려고 노력했다. 벌려있다가 좁혀서 들어오는 플레이를 즐겨하는 편이라 동료 선수들과 호흡도 문제되지 않았다."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정원진은 연일 주가가 상한가를 치고 있다. 지난 3월 덴소컵 정기전에서도 한국의 2-1 역전승에 힘을 보탠 정원진은 지난 14일 막을 내린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도 대표팀의 은메달 획득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전 세계 내로라하는 유망주들과 경쟁을 통해 자신감과 경기운영 등이 한 뼘 성장했다. 이제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의 상승세를 소속팀 영남대에 그대로 전파하는 일이 정원진의 임무다.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출전하면서 개인적으로 얻은 것이 굉장히 많다. 각 대학에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내가 부족한 부분을 알게 됐고, 쟁쟁한 팀들과 경기를 하면서 좀 더 자신감을 찾은 부분도 있었다. 춘계연맹전 준우승으로 아쉬움이 컸는데 매번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우승을 목표로 한다. 매 경기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목표 달성을 이룰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이상 영남대 정원진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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