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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소년축구연맹 김영균 부회장, '한국 유소년축구 대부'…"축구 할아버지로 평생 기억되고 싶다"
기사입력 2015-08-19 오후 6:40:00 | 최종수정 2015-08-24 오후 6:40:42

▲한국유소년축구연맹 김영균 부회장은 '유소년축구 대부'로 지난 1996년 한국유소년축구연맹 창설 때부터 20년간 ‘유소년 축구의 선진화’를 주도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유소년의 육성은 향후 국제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잣대가 된다. 최근 해외 선진국들이 어린 시절부터 '씨앗'들을 착실히 발굴하며 성인 대표팀까지 올려놓는 '팜 시스템'이 확립되면서 유소년 육성은 필수 아닌 필수가 됐다. 그런 와중에 매년 문화유산의 도시 경주시 일원에서 펼쳐지고 있는 화랑대기 대회는 한국형 유소년 육성의 든든한 '표본'으로 자리잡고 있다. 훌륭한 축구 인프라와 지자체의 열성적인 노력 등이 한데 어우러지며 대회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는 실정이다.

지난 6일부터 17일까지 약 보름간 경주시 일원에서 펼쳐진 2015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축구대회는 U-10, U-11 8인제와 11인제, U-12로 세분화시킨 가운데 163개교 454개팀이 유소년 축구의 재미를 마음껏 선사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과도 같은 유소년 축구의 특성상 매 경기 숨 막히는 레이스가 계속 쏟아지며 무더위를 시원하게 씻어줬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공헌을 세우며 단순한 스포츠 대회가 아닌 지역의 대표 상징 대회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전신인 눈높이컵을 포함해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화랑대기 대회는 해를 거듭할수록 대회의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초창기 2년은 경남 남해에서 치러지다가 2003년부터 경주시로 옮겨 치러지고 있는 이 대회는 다른 지역과 달리 축구 인프라가 잘 형성되면서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뽐내는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다소 아담한 중소도시임에도 축구전용구장만 무려 17개에 이를 만큼 축구 인프라 하나 만큼은 대한민국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숙박 시설 미비와 불편한 교통으로 애를 먹는 타지역과 달리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점도 경주의 큰 메리트다.

선수들을 위한 배려와 대회를 찾은 학부모들에 대한 서비스도 단연 만점이다. 30도가 넘는 불볕 더위에 선수들의 혹사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가장 더운 시간대를 피해 오후 경기로 진행하는 등 만족도도 매우 높다. 대회 일정을 짤 때도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후 1~3시 사이를 피하는 것을 우선시 할 만큼 어린 꿈나무들의 능률 향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17개 운동장 마다 경주시민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을 투입해 학부모와 대회 관계자들의 편의 제공에도 발벗고 나선다. 경주시 자체에서도 참가팀들과 자매결연을 맺는 등 화랑대기 대회를 단순한 전국대회가 아닌 경주시의 '히트상품'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도 남다르다.

▲한국유소년축구연맹 김영균 부회장은 20년 가까운 세월 유소년연맹을 이끌면서 전국 지자체를 통한 대회유치 수익창출과 이로 인해 전국 각지에 인조잔디구장 건설 등을 도모면서 다각도로 한국축구발전에 공로를 세웠다. 경남 남해군과 보물섬 유소년축구대회 협약식을 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경주는 다른 지역보다 축구 인프라가 잘 갖춰져서 경기를 펼치는데 큰 문제가 없다. 오후 경기는 더운 시간을 피하고 야간경기 시행을 원칙으로 하면서 선수들의 혹사 논란을 방지하고 있다. 선수들이 최대한 선선한 기운에서 경기를 펼치니까 경기력도 자연스럽게 향상되고 있다. 훌륭한 인프라와 함께 관광도시라는 이미지 탓에 숙박 시설도 잘 완비됐다. 거기에 교통도 편리해 축구 대회를 유치하는데 최적의 장소다.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데에는 그라운드 여건이 잘 갖춰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경주시에서 매년 많은 금액을 투자하면서 성공적인 대회 유치에 분주한 노력을 보인다.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다음해에 개선하는 시스템이 확립되면서 대회의 질도 높아지고 있다."

화랑대기 대회가 국내 최고의 축구 이벤트로 자리를 잡은데에는 한국유소년축구연맹 김영균 부회장의 노력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오랜 세월 유소년 축구 현장에 몸담으면서 풍부한 내공과 노하우를 자랑하는 김 부회장은 화랑대기 대회의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 연맹 임직원, 지자체 관계자 등과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아끼지 않으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의 발전을 위해 U-11 8인제 도입에도 앞장서는 등 남다른 추진력도 함께한다. 유소년 축구와 '일심동체'가 된 김 부회장의 열정과 노력은 백승호와 이승우, 장결희(이상 FC바르셀로나)는 물론, 많은 대표급 선수들 배출에 든든한 '감초' 역할을 했다.

실제로 화랑대기를 거쳐간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한국축구의 차세대 '슈퍼스타'인 백승호는 6학년이던 2009년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일찌감치 존재감을 발휘했고, 이승우도 이듬해 팀의 준우승 달성에 일조하며 '될 성 부른 떡잎' 탄생을 알렸다. 백승호와 이승우 뿐만 아니라 임창우(울산 현대), 이종호(전남 드래곤즈), 김승대(포항 스틸러스) 등 한국축구의 '슈퍼 탤런트'들도 화랑대기 대회를 통해 A대표의 꿈을 키워왔다. 그만큼 화랑대기는 스타 탄생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되는 등용문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한국 유소년 축구가 각 급 연령별 대회에서 호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도 화랑대기가 지대한 공을 들인 셈이다.

"성공적인 대회 유치를 위해 경주시와 재정 문제와 경기장 시설 등에 대해 많은 의논을 나누면서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 한국유소년축구연맹은 경기장 시설과 조건, 야간 라이트 등이 갖춰지지 않으면 대회 유치 불가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다행히 경기장 시설이 잘 완비되면서 별다른 사고없이 경기가 무난하게 진행되는 것 같다. 한국이 동아시안컵 우승과 아시안컵 준우승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가 바로 유소년 육성이다. 지금 대표 선수들 대부분이 화랑대기를 거쳤던 선수들이다. 화랑대기는 다른 대회와 달리 2차 리그까지 하면 최대 6~7경기를 치르게 돼 경기력이 좋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8인제 경기가 일찌감치 활성화된 일본을 보면서 8인제 경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좁은 공간에서 패스 게임과 움직임, 2대1 패스 뒤 공간 침투 등을 극대화하기 위해 실시했는데 성과가 제법 짭짤하다. 8인제 경기를 통해 6학년 때 본 경기에서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각 그룹별로 결승 무대를 밟기 위해 페어플레이 정신을 잘 구현해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마웠다. 유소년 축구 만큼은 일본에 뒤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지금 (백)승호와 (이)승우, (장)결희 등이 해외 무대에서 잘해주고 있기에 이 선수들이 미래의 A대표 선수가 될 때에는 지금보다 더 좋아지리라 확신한다."

▲소년한국일보와 일간스포츠과 공동제정하는 차범근 축구대상을 통해 바르셀로나 삼총사 백승호-이승우-장결희 등을 키워낸 김영균(뒷줄 오른쪽에서 두번째)부회장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사실 한국 학원축구는 여전히 구시대적 발상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위 관계자들과 전국대회 주최측 등이 순전히 제 이익만 너무 쫓은 나머지 선수들을 위한 배려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전국대회도 가장 춥고 더운 시기에 맞물리면서 선수들의 '혹사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한국 학원 스포츠의 고질적인 병폐인 성적 지상주의도 여전히 사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클럽팀들의 대공습에 일반 학원팀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가운데 육성이 아닌 수익 창출에만 급급한 모습을 띄는 일부 클럽팀들의 무능함은 학원축구의 질적 하락을 낳았다는 평가다. 유소년 축구 발전에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는 김 부회장도 한국 학원축구의 현실에 대해 가차없이 쓴소리를 내뱉었다.

"한국 사회가 아직까지는 엘리트 사회가 주 관습을 이루고 있다. 최근 클럽팀들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지고 있는데 클럽팀들의 수준이 학원팀들에 크게 못미친다. 클럽팀들은 학교 측의 제재와 여러 가지 부분에서 자유롭고, 학원팀들은 학교라는 소속감을 토대로 팀이 운영되고 있다. 서로 같은 조건에서 시합하기 위해서는 클럽팀들이 무분별함을 벗고 자각을 해야될 필요가 있다. 큰 틀을 놓고 봐도 클럽팀들이 학원축구의 흐름을 따라가줘야 하는 것이 맞다. 클럽팀과 일반 학원팀들은 서로 부담스러워하는 인식이 팽배하다.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서는 클럽과 엘리트의 공존이 분명 필요하지만, 클럽팀들도 학원팀들과 규정을 똑같이 해주는 것이 옳다."

"전국대회 일정도 가장 춥고 더운 시기에 맞물려있다. 중-고교 전국대회의 경우 운동장 시설이 미비한 곳이 많아 개최지 이외 지역에서 경기가 열리는 경우도 많다. 대한축구협회와 각 산하 단체들이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좀 더 선선한 날씨에 대회를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낀다. 거기에 한국 선수들은 주입식 교육에 너무 젖어있는 나머지 분위기가 다소 폐쇄적인 면이 많다. 어린 선수들이 좀 더 자유롭게 축구할 수 있도록 해줘야되는데 현 시스템은 선수들이 틀에 박힌 패턴으로 일관할 수 밖에 없다. 선수들을 위한 배려가 없다보니 피해를 보는 쪽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다. 현 시스템은 안타까운 부분과 함께 개선되야 될 문제가 비일비재하다."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등 '빅마켓' 구단들이 매년 꾸준함을 잃지 않는 원동력 중 하나가 바로 유소년 육성에 있다. 한국 나이로 미취학 연령대인 5~6세때부터 어린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발굴하면서 구단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그에 반해 한국은 해외 선진국들보다 한참 늦은 10~12세때부터 축구를 시작하는 선수들이 많아 경쟁에서 뒤처질 수 밖에 없다. 이는 선수들이 성인 무대에서 세계 축구의 벽을 절감하는데 결정적인 요인으로 손꼽힌다. 김 부회장은 한국 유소년 축구의 발전 방향에 대해 6~7세 인력 풀 확충이 우선 과제라고 꼽았다. 미취학 시절부터 축구를 접하는 선수들이 많아야 인력 풀 확충과 함께 즐기면서 운동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그런 측면에서 오는 22일부터 6일간 펼쳐지는 2015 경주국제유소년축구대회는 한국 유소년 축구에 소중한 자산이 될 전망이다. 어린 선수들이 해외 선진국 팀들과 경쟁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빨리 깨우칠 수 있고, 코칭스태프들 역시 금전적인 부담을 벗고 선진축구의 흐름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작용을 기대케하고 있다. 국제대회 유치를 통해 해외 선진국들과 MOU를 체결하면서 한국 선수들을 해외에 위탁시키는 시스템은 한국축구의 훗날 경쟁력 시험에 큰 플러스 알파를 누릴 전망이다. 한국 유소년 축구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려는 김 부회장을 비롯한 유소년축구연맹의 남다른 열정이 없었으면 실현되기 불가능한 일이나 마찬가지다.

"스페인과 독일 명문 클럽들은 6~7세때부터 선수들을 축구에 입문시켜 최대한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오랜 기간 축구공과 가까이하며 기량 발전 속도도 빠르다. 한국은 한 시즌 명맥을 유지하는 것 조차 급급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도 해외 선진국들처럼 미취학 시절부터 조기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축구에 대한 흥미를 느끼고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축구계가 앞장서야 될 필요가 있다. 원활한 선수 육성에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기도 하다. 미취학 시절에 대회를 창설해서 선수들이 즐기면서 축구하는 환경이 갖춰져야 능률도 자연스럽게 향상된다. 유소년 육성이 한국축구 발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22일부터 경주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는 어린 선수들이 해외 선진국 유스 클럽과 경쟁을 통해 선진축구의 흐름을 체감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메리트다. 코칭스태프들 역시 비싼 경비를 들이지 않고 세계 축구의 흐름을 알 수 있어 서로 상부상조가 기대된다. 연맹 자체에서도 많은 투자를 통해 유럽과 남미 우수 클럽들을 초청하고 있고, 우리 역시 좋은 팀들을 보고 배우면서 한국의 위상을 알리면 금상첨화다. 유소년 축구를 알리면서 세계 축구의 흐름을 배우고자 하는 취지에서 대회를 만들었다. 초창기 때보다 운동장 시설과 모든 부분이 좋아지면서 선수들의 기량 역시 업그레이드된 모습이 눈에 보인다. 앞으로 화랑대기 뿐만 아니라 국제대회도 알차게 치를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김 부회장은 손자벌 되는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볼 때마다 함박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전과 달리 운동 여건이 좋아진데다 정보를 공유하는 수단도 다양해지며 어린 선수들이 성인 축구에 못지 않은 고급 기술을 구사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선수들의 기본기 함양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코칭스태프의 학구열 역시 어린 선수들의 동심을 제대로 일깨워주고 있다. 유소년 축구를 지켜볼 때 심리적인 안정감이 더해진다고 말할 정도로 김 부회장은 유소년 축구에 제대로 뼈를 묻을 심정으로 가득하다. 운동장 시설과 여러 가지 부분을 좀 더 다듬어서 한국 유소년 축구의 업그레이드화를 꾀하는 한편,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과 기성용(스완지 시티) 등에 버금가는 인재 양성이라는 큰 틀은 김 부회장이 바라보는 원대한 그림이다.

"성인 대표팀 경기보다 초등학교 선수들 경기를 지켜보는 것이 더 재밌다. 선수들이 코칭스태프가 가르친 부분을 그대로 실천하려는 노력과 어린이만의 동심을 지켜보는 자체가 행복하다. 어린 시절 다져놓은 기본기가 축구선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코칭스태프들이 선수들의 기본기 함양에 더욱 발벗고 나서야한다. 다행히 요즘은 코칭스태프들이 선수들에 기본기를 가르치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고, 공부 역시 게을리하지 않는다. 유소년 축구를 보면서 나름대로 희열을 많이 느낀다. 운동장 시설과 야간 라이트 완비 등을 잘 갖춰놨다는 자부심도 함께한다. 환경적인 부분만 좀 더 좋아지면 한국 유소년 축구의 발전은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

"유럽과 남미에 못지 않게 한국 선수들도 축구에 대한 소질이 뛰어난 편이다. 승호와 승우, 결희 모두 스페인으로 건너갈 때 유럽 선수들과 부딪히면서 경기를 해보고 우리 선수들이 잘하면 데려가는 식으로 보냈다. 선수들이 낯선 환경에서도 묵묵히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기에 앞으로 건전한 토양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한다. 잔디구장이 활성화되며 선수들의 기술 습득 속도도 상당히 빠르다. 앞으로도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뛰어볼 생각이다. 화랑대기를 거쳐간 선수들이 앞으로 꾸준하게 노력한다면 (이)청용이와 (기)성용이 등에 버금가는 스타 탄생도 머지않았다." -이상 한국유소년축구연맹 김영균 부회장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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