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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속의 진주' 광운대 유인수, "챔피언십 무대에서 존재감을 알리고 싶다"
기사입력 2015-09-13 오후 2:54:00 | 최종수정 2015-09-14 오후 2:54:55

▲고교시절까지 철저하게 무명이었다. 광운대 진학 이후 피나는 노력을 통해 최근 U-23 대표팀 신태용 감독으로 부터 부름을 받는 등 대학축구 최고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광운대 유인수의 모습 ⓒ K스포츠티비

U리그 3권역 11라운드 국제사이버대 상대 '멀티골' 기록
 
언남고 시절까지 연령별 대표와 인연 無

U-23 대표팀 '신태용호' 두 번 승선리우 올림픽 출전이 목표 

광운대 에이스 유인수(3학년)는 올 시즌 유독 고독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상대 거센 견제와 저조한 팀 성적도 모자라 잔부상까지 겹치며 '삼중고'를 제대로 겪고 있다. 그럼에도 해결사 기질 만큼은 녹슬지 않았다. 챔피언십 진출의 중대 기로에서 귀중환 멀티골을 쏘아올리며 팀을 승리로 인도했다.

광운대는 11일 광명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15 카페베네 U리그' 3권역 11차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유인수의 원맨쇼로 국제사이버대를 3-0으로 대파했다. 광운대는 지난 6월 5일 서울대 전 이후 3연승을 질주하며 승점 21점(6승3무2패)으로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4위 명지대(승점 18점)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라 남은 2경기 중 최소 1승만 거둬도 자력으로 챔피언십 진출이 확정된다.

국제사이버대 '선수비-후역습'에 대비해 광운대는 특유의 빠른 원-투 패스를 통해 볼 점유율을 높이며 플레이를 전개했지만, 상대 밀집수비에 번번이 가로막히며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로 인해 공격 템포도 자연스럽게 무뎌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와중에 답답했던 실타래를 시원하게 뚫어준 이는 바로 에이스 유인수였다.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유인수는 최전방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폭넓게 누비며 상대 밀집수비 타파에 분주함을 나타냈다.

매끄러운 볼 터치로 상대 수비와 몸싸움에서도 한 발 앞서는 영리함을 선보이며 체력 부담을 가중시켰고, 동료 선수들과 2대1 패스를 통해 상대 뒷공간을 빠져드는 움직임 또한 훌륭했다. 특정 위치에 국한되지 않고 자유로운 활동 반경을 가져가며 '프리롤'의 면모도 마음껏 과시했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등 국제사이버대 역습 봉쇄에도 든든하게 버틴 이가 유인수였다.

1-0의 살 얼음판 리드가 이어지던 후반 유인수의 '킬러 본능'이 제대로 꿈틀댔다. 후반 5분과 19분 모두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하는 여유로움을 자랑하며 순식간에 멀티골을 터뜨렸다. 지난 6월 5일 서울대 전 이후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유인수는 리그 5호골을 기록하며 2년 연속 권역 리그 득점왕 타이틀에 뒤늦게 합류했다. 현재 페이스를 잘 유지하면 결코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는 평가라 득점 사냥에 큰 관심이 쏠린다.

"지금 우리 팀이 부상 선수가 많은 상황이다. 국제사이버대가 수비 위주로 나오다보니 전반에는 힘든 경기를 펼쳤다. 중앙이 워낙 밀집된 상황이라 측면을 열면서 크로스로 득점을 노리려고 했는데 동료 선수들이 잘 도와줘서 운 좋게 2골을 넣을 수 있었다. 득점이 터진 이후 플레이도 자유로웠고, 모든 선수들이 집중력을 가지고 하나로 뭉쳤기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는 나름대로 괜찮았던 것 같다."

'디펜딩 챔피언'인 광운대는 올 시즌 김민태(베갈타 센다이), 김민혁(FC서울), 한성규(수원 블루윙즈) 등 주축 선수들의 프로 진출 공백을 여실히 절감하며 고독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기존 선수들 위주로 새 판짜기에 돌입했지만, 이들의 공백을 채우는 작업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일부 선수들의 잔부상이 속출하면서 전술 운용에 대한 고충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로 인해 추계연맹전 예선탈락, U리그 3권역 3위 등 성적도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선배들인 김민태(베갈타 센다이), 김민혁(FC서울), 정기운(수원FC), 한성규(수원삼성) 등과 챔피언십 우승을 이끌었던 유인수(위 사진), 하지만 올해 유인수는 홀로 고군분투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 K스포츠티비 

올 시즌 에이스의 상징인 10번을 부여받은 유인수는 최근 포지션 변화라는 새로운 도전을 맞이했다. 본래 오른쪽 날개와 처진 스트라이커를 소화했던 유인수는 최근들어 오승인 감독의 권유로 왼쪽 날개 포지션에 투입되며 멀티플레이 능력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기동력과 움직임 등이 워낙 출중한 선수라 왼쪽 날개 포지션에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오 감독의 판단이었다. 유인수는 뛰어난 축구 지능을 통해 새 포지션에 빠르게 흡수되며 에이스의 중압감을 벗어던지는데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엿보인다.

"중-고참 신분이라 선수들을 리드하는 부분과 제 플레이를 보여줘야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있다. 지금 부상 선수들이 많은 상황이라 선수들끼리 열심히 뛰자고 정신무장을 철저히 하는 편이다. 최근 왼쪽 날개로 포지션을 옮겼는데 측면에서 만들어서 하는 플레이도 괜찮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력이 더해지는 것 같다. 대학에 와서 날개로 많이 뛰다보니 날개 포지션이 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처진 스트라이커와 측면 미드필더 모두 소화해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지난 시즌 U리그 챔피언십 우승팀이라는 자존심에 맞지 않게 성적이 좋지 않아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주축으로 뛰던 형들이 대거 프로로 진출했고, 부상 선수도 많아 어려움이 큰 것은 사실이다. 추계연맹전 예선탈락 이후 스스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팀이 잘되야 나 역시도 돋보일 수 있기에 다음 인천대 전에서는 꼭 설욕전을 펼치고 싶다. 인천대 한 번 잡기 위해 선수들 모두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만큼 꼭 원하는 결과물을 이루겠다. 챔피언십 진출과 함께 2년 연속 권역 리그 득점왕 타이틀이 목표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목표로 하는 U-23 대표팀에서 유인수는 '흙 속의 진주'와 같다. 언남고(서울) 시절까지 연령별 대표팀과 전혀 인연이 없었던 유인수는 광운대 진학 후 1학년때부터 팀의 주전으로 맹활약하며 기량이 급성장했다. 장기인 기동력과 움직임, 센스에 골 결정력과 연계 플레이 등도 극대화되며 대학 최정상급의 레벨로 우뚝 섰다. 지난 3월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선수권 2차 예선과 지난 6월 프랑스, 튀니지 원정 평가전에서 프로 선수들의 틈 바구니 속에서도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토대로 올림픽이라는 무대에 좀 더 가까이 서려는 유인수의 야심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뗐다.

"2번이나 U-23 대표팀에 뽑히면서 얻은 것이 굉장히 많다. 외국 선수들이 피지컬적인 부분이 워낙 좋다보니 피지컬의 중요성을 느꼈고, 색다른 경험을 쌓으면서 자신감도 충전됐다. 그러면서 축구선수로서 한단계 올라설 수 있었던 것 같다. U-23 대표팀은 내가 잘해야 뽑힐 수 있는 곳이다. 이번에는 프로 선수들이 총망라되는 것을 알기에 지금 대표팀 승선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남은 기간 부상없이 초심을 잃지 않는 자세로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이루고 싶다." -이상 광운대 유인수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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