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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운대 '신데렐라' 유인수, J리그 FC도쿄 입단…"하루빨리 적응해서 '재팬 드림' 써내리겠다"
기사입력 2015-11-24 오후 7:44:00 | 최종수정 2015-11-27 오후 7:44:42

▲대학진학 이후 폭풍 성장을 거듭하며 최근 J리그 FC도쿄와 입단 계약을 체결한 광운대 유인수의 모습 ⓒ 사진 KFA

오장은(수원 블루윙즈)과 장현수(광저우 부리),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등 한국축구의 스타플레이어들이 거쳐간 팀으로 국내 팬들에 친숙한 FC도쿄. 이제 또 한 명의 '라이징 스타'가 J리그에 '한류' 바람을 새롭게 지탱해줄 전망이다. 주인공은 U-23 대표팀의 '신데렐라' 유인수(광운대)다. 내년 시즌부터 FC도쿄의 새 식구가 된 가운데 '제2의 박지성, 김보경'을 목표로 '재팬 드림'을 꿈꾸고 있다.

유인수는 최근 내년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에 나선 FC도쿄와 입단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을 비롯한 주요 스포츠 전문매체들도 유인수의 입단 소식을 일제히 보도할 정도로 한국 선수들을 향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상호 합의 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만수북초(인천)-경신중-언남고(이상 서울) 출신인 유인수는 고교시절까지 철저한 무명 신세를 졌다. 2012년 대구 전국체전에서 팀의 정상 정복을 이끄는 등 팀의 주축으로서 꾸준한 활약을 보였지만, 왜소한 체격 조건이 발목을 붙잡았다. 처진 스트라이커와 측면 미드필더를 고루 소화하면서 활동량과 골 결정력, 축구 센스 등은 나무랄데 없었어도 정작 피지컬에서 열세를 보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부분이 많았다.

그런 유인수가 본격적으로 가치를 폭발하게 된 것은 축구 명문 광운대 진학부터였다. 오승인 감독의 두터운 신뢰 속에 1학년때부터 팀의 주축으로 맹활약한 유인수는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왕성한 활동량, 폭발적인 돌파력 등을 앞세워 광운대 특유의 패스 게임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동료 선수들과 월패스를 주고받은 뒤 뒷공간을 빠져드는 움직임은 상대 수비에 강력한 쓰나미를 연출했고, 20대 초반이라곤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배포가 큰 플레이도 발군이었다.

김륜도(부천FC1995), 곽해성(성남FC) 등 선배들의 틈 바구니 속에서도 경쟁력을 잃지 않은 유인수는 지난 시즌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뽐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U리그 2권역에서 9골을 쓸어담으며 득점왕을 거머쥔 유인수는 U리그 챔피언십에서는 김민혁(FC서울), 한성규(수원 블루윙즈), 정기운(수원FC), 김민태(베갈타 센다이) 등과 함께 팀 우승을 지휘하며 꾸준함을 이어갔다. 팀 우승과 함께 베스트영플레이어상까지 수상하는 등 '인생 대회'도 제대로 써내렸다.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무더기 이탈로 인해 팀내 비중이 높아진 유인수는 에이스의 상징인 10번을 부여받으며 대체 불가 존재임을 고스란히 입증했다. 이미 상대에 심하게 노출이 된 상황임에도 뛰어난 축구 센스와 영리한 두뇌 플레이로 상대 견제를 벗겨내며 '클래스'를 과시했다. 2년 동안 성인 무대 경험을 통해 플레이의 완숙미는 철철 흘렀고, 파워와 피지컬 등도 강화되면서 자신감을 충전했다. 광운대가 저조한 성적으로 주춤한 것이 옥의 티지만, 팀내 최다골을 기록한 유인수 만큼은 변함없는 위용을 과시한 셈이다.

"지금 돌이켜보면 광운대에 온 것은 나에게 정말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고교시절보다 체격 조건과 파워, 스피드 등이 붙으면서 플레이의 자신감이 생겼다. 감독님께서도 워낙 많은 것을 가르쳐주셔서 1학년때부터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다. 선배들과 직접 부딪혀보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지난 시즌 U리그 챔피언십 때 우승도 거머쥐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같이 운동을 한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었다. 올 시즌은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해를 보냈어도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 그래도 광운대에 진학한 것에 후회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광운대 진학과 함께 감춰놓은 잠재력을 화려하게 만개한 유인수에게 U-23 대표팀 승선은 또다른 축복이었다. 지난 3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선수권 2차 예선에서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 유인수는 프로 선수들의 틈 바구니 속에서도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신태용 감독의 신임을 한몸에 쌓았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력과 공간 침투는 물론, 볼이 없을 때 창조적인 플레이로 공간 창출을 노리는 유인수의 독창성은 신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축구를 더욱 생동감 있게 물들였다. 지난 3월 이후 U-23 대표팀에 꾸준하게 승선하는 등 '신태용의 황태자'로서 눈도장도 확실하게 어필하고 있다.

유인수의 '폭풍 성장'을 국내 프로팀과 J리그 스카우터들이 그냥 지나칠리 만무했다. 처진 스트라이커와 측면 미드필더 등을 고루 소화하면서 다양한 특색을 지닌 유인수의 플레이를 지켜보기 위해 광운대의 U리그 경기와 연습경기에는 매번 6~7명 스카우터들이 현장을 찾을 정도로 스카웃 시장의 '뜨거운 감자'였다. 특히 자신보다 경험과 노련미 등이 월등한 프로 선수들과의 연습경기에서도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는 부분은 입맛을 확 돋구기에 충분했다. 유인수 역시도 진로 선택을 위해 다각도로 고심을 거듭하기에 이르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 일원으로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유인수의 모습 ⓒ 사진 KFA

다각도로 고민한 끝에 유인수가 내린 용단은 바로 J리그 진출이었다. 광운대 일본 전지훈련을 통해 일본 특유의 패스 게임에 깊게 매료된데다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한데 어우러진 J리그의 남다른 상품성은 유인수의 일본 진출을 더욱 꿈틀대게 만들었다. 피지컬의 열세를 뛰어난 테크닉으로 극복하는 일본의 특색은 아시아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자자할 정도로 이미 영향력을 과시하는 중이다. 광운대 팀 컬러인 패스 게임이 일본 축구 스타일과 잘 맞는 부분도 도전 의식을 일깨워줬다. 올 시즌 통합 4위에 오른 FC도쿄가 조후쿠 히로시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내정하며 팀 개편에 착수한 가운데 화기애애한 팀 분위기도 유인수에게 큰 플러스 알파였다.

"올 시즌 U-23 대표팀으로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는데 신태용 감독님께서도 기술축구를 상당히 중시한다. 뛰는 량과 움직임 등을 많이 지켜보시는데 체력은 어느 누구에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활발한 움직임을 통한 공간 침투를 많이 연습했고,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나름대로 배울 부분이 많았다. 해외파 선수들과 같이 뛰는 자체만으로도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황)희찬이와 (지)언학이 등 모두 나와 상반된 스타일을 띄고 있기에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더 채워서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까지 살아남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FC도쿄라는 명문구단에 입단하게 되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메디컬 테스트와 계약 체결을 위해 FC도쿄에 직접 가봤는데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모두 가족적인 분위기를 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매년 일본 전지훈련을 가게 되면 관중들의 엄청난 열기와 축구 인프라 속에서 경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일본 자체가 기술적인 부분을 중시하면서 생각하는 축구를 펼칠 수 있다는 점도 와닿았고, 깊은 매력을 주는 나라다. 가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우선이고, 훌륭한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축구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뼈를 깎는 노력으로 J리그 진출에 성공한 유인수라도 해결해야 될 과제는 수두룩하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 낯선 환경에서 오는 향수병이다. 대개 해외진출 실패 사례들이 낯선 환경 적응 부재에서 오는 만큼 용병이라는 따가운 시선을 실력으로 극복해야 되는 부담이 있다. 일본 자체가 센터백 선수들의 피지컬과 투쟁력, 볼 관리 등이 우수한 편이라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한 파워 증대도 시급하다. 동료 선수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일본어를 하루빨리 습득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또한 '재팬 드림'의 중요한 덕목으로 손색없다.

그럼에도 훈련을 거르지 않는 성실함과 열정 등은 어느 누구에 뒤지지 않는다.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개인 훈련을 충실히 소화하는데다 유명 선수들의 영상을 토대로 볼 없을 때 움직임과 공간 침투 등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습득하는 노력도 대단하다. 개인 욕심보다는 팀을 위해 희생할 줄 안다는 부분도 유인수에게 큰 강점이다. 박지성과 김보경(마츠모토 아야마), 김진수(호펜하임) 등도 J리그 진출을 통해 해외 빅리그 무대를 밟았던 사례를 고려하면 적응력만 좀 더 쌓이면 한국축구를 짊어질 대형 스타로 성장 자질이 농후하다.

"아무래도 낯선 환경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나에게 중요하다. 축구 용어 자체가 만국 공용어이기에 동료 선수들과 호흡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지만, 의사소통 과정에서 언어를 습득해야 적응력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피지컬도 아직 부족하기에 웨이트트레이닝도 꾸준하게 할 생각이다. 유명 선수들의 움직임과 공간 침투 등을 연구하고 흡수하면 괜찮을 것이다.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해외 빅리그 진출을 꿈꾼다. 나 역시도 박지성 선배님이 롤모델인데 항상 팀을 위해 헌신하면서 성실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EPL 진출과 함께 A대표팀 소속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는 것이 최종 꿈이다." -이상 광운대 유인수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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