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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경기운영팀 김지숙 대리, '우먼파워'의 숨은 '일꾼'…"아마추어 축구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기사입력 2015-11-27 오후 8:57:00 | 최종수정 2015-12-08 오후 8:57:12

▲경기도 포천시 포천종합운동정에서 열린 '2015 대교눈높이 후반기 전국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 결승전 현장을 찾은 대한축구협회 경기운영팀 김지숙 대리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최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우먼파워'는 스포츠계에도 예외는 아니다. 농구 전주원(춘천 우리은행 코치), 배구 박미희(흥국생명 감독) 등 전문 여성 엘리트 경기인 출신 뿐만 아니라 실무와 행정 등에서도 여성들의 강세는 나날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여성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남성들 못지 않게 당당하게 경쟁력을 어필하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각 급 아마추어 축구 현장을 가면 원활한 대회 운영을 위해 묵묵히 땀 흘리는 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대한축구협회 경기운영팀 김지숙 대리다.

김 대리는 올 시즌 '2015 카페베네 U리그' 뿐만 아니라 각 급 아마추어 전국대회, '2015 대교눈높이 전국 초-중-고 축구리그', A매치 및 연령별 친선대회 등 빡빡한 여정 속에서도 발빠른 업무처리와 남다른 친화력 등을 바탕으로 2015년 각 급 대회의 성공적인 유치에 주춧돌을 놨다. 경기 진행 뿐만 아니라 현장 보조요원들의 숙식, 관계자들의 편의 제공, 그라운드 사정 점검 등 해결해야 될 업무가 수두룩한 상황임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땀방울을 쏟아내며 대한축구협회의 숨은 '일꾼'으로서 역량을 120% 보여줬다.

1990년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농구대잔치 시절 문경은(現 서울 SK 감독. 90학번), 이상민(現 서울 삼성 감독. 91학번), 우지원(現 SBS Sports 해설위원. 92학번) 등 꽃미남 스타들이 즐비한 '신촌독수리' 연세대를 보면서 체육인의 꿈을 키워온 김 대리는 그동안 대한축구협회 기술교육팀에서 지도자 보수 교육과 학부모 아카데미 등 다양한 업무를 통해 내공과 노하우 등을 다진 김 대리는 탁월한 친화력과 대인관계 등으로 주변 관계자들에 호평을 받으며 여성 체육인의 선입견을 보기좋게 깨뜨렸다. 이를 바탕으로 여성 특유의 꼼꼼한 업무 수행능력은 자연스럽게 업그레이드 될 수 밖에 없었다.

"원래 성격 자체가 털털한 편이라 주변 사람들과 편하게 얘기한다. 그런 측면에서 체육 분야와 딱 맞는 것 같다. 매번 현장을 가면 대회 관계자들과 먼저 유대감을 쌓으려고 노력한다. 서로 고충을 공유하고 하다보니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게 됐다. 그런 측면에서 인복을 타고난 편이라고 느낀다(웃음). 경기팀 업무 자체가 워낙 많아 힘든 부분도 적지않은데다 여성이라는 선입견도 무시할 수 없었지만, 일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잘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일을 처리하는데 큰 무리가 되지 않았다."

이처럼 다양한 실무 경험을 거친 김 대리지만, 체육인으로서 삶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특히 운동선수는 무식하다는 선입견은 체육인으로서 듣기 싫은 말 중 하나였다. 그동안 공부와 동 떨어진 삶을 산데다 거칠고 강성인 이미지가 너무 뿌리깊게 박힌 탓에 나온 이미지다. 더 큰 문제는 진로 선택의 폭이 일반 학생보다 좁다는 점이다. 축구 하나만을 바라보고 거침없이 달려왔기에 막상 전문 선수가 되지 못했을 때 공허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상당하다. 김 대리는 자녀들을 위해 모든 뒷바라지를 아끼지 않는 학부모들의 고충을 수렴하면서 축구계 종사를 원하는 청춘들의 중재자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선수들의 가장 큰 고충이 은퇴 후 미래 설계다. 더군다나 한국 사회는 군 문제라는 국민의 4대 의무가 걸려있어 더욱 그렇다. 개인적으로 대학에서부터 은퇴 후 미래 설계를 잘 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문 선수 뿐만 아니라 에이전트와 지도자, 심판, 각 구단 프런트, 가맹단체, 생활체육 등 할 수 있는 부분은 얼마든지 있다. 부모님들의 가장 큰 걱정이 자녀들의 취업인 만큼 취업과 복지에 대한 부분이 잘 마련되서 선택의 폭을 넓혔으면 좋겠다. 전화상으로 축구협회 입사하려면 어떻게 해야되는지에 대해 문의가 쇄도하는데 그 부분에서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운동선수들이 조금 더 넓은 세상을 바라봤으면 하는 바램이 크다."

▲지난 10월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2015 정기 연고전' 현장을 찾은 대한축구협회 경기운영팀 김지숙 대리의 모습 ⓒ K스포츠티비

"나 역시도 운동선수들이 무식하다는 소리를 수도 없이 들었다. 그러나 나는 운동선수들은 끈기와 승부욕, 정신력, 열정 등이 일반 학생들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어느 분야든 정신력과 승부욕이 강하면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선수 학부모 아카데미 초창기 때 현역 출신 중 타 분야로 업종을 바꾼 분들의 사례를 들으니까 운동선수 시절을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것을 확인했다. 공부는 약간 억지성이 짙은 반면, 축구는 스스로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기에 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축구도 머리가 좋아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줄기차게 공부만 하는 친구들보다 사회 진출 후 사교성과 친화력 등 모든 면에서도 좋다."

그런 김 대리에게도 올 시즌은 큰 도전의 시간이었다. 기술교육팀에서 경기운영팀으로 부서를 옮기면서 '2015 카페베네 U리그' 담당이라는 막중한 중책을 부여받은 것. 그동안 남성들이 관례가 됐던 U리그 담당 업무를 맡는다는 자체가 대단히 파격적인 행보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은 김 대리에게 딱 어울렸다. 김 대리는 첫 U리그 담당이라는 만만치 않은 중압감 속에서도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 등을 앞세워 새 업무에 성공적으로 젖어들었다. 기술교육팀 재직 당시 인연을 맺었던 이장관 감독(용인대), 김용갑 감독(동국대) 등 일선 코칭스태프들과 유대감을 잘 쌓아놓은 부분도 김 대리에게 큰 자산이었다.

구단이라는 보호 아래 운영되는 K리그와 달리 U리그는 의무 및 그라운드 사정 점검, 중계권 확보 등 업무가 과다한 상황임에도 오로지 원활한 행사 운영이라는 사명감 하나로 꿋꿋하게 버텨내는 수완을 발휘했다. 캠퍼스 안에서 가지고 있는 기량과 열정 등을 마음껏 펼치는 청춘들의 뜨거운 '아크로바틱'도 김 대리가 과다 업무를 버틸 수 있었던 밑천이었다. 김 대리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일까. 올해로 8년째를 맞은 U리그는 양과 질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가 아깝지 않다. 각 대학별로 축구부 자체 서포터즈를 결성하면서 관심도를 높였고, SNS(소셜네트워킹시스템)을 통해 모교 축구부 소식을 발빠르게 전파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으면서 인지도는 더욱 향상됐다.

재학생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함께 매주 금요일마다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학부모와 관계자들의 호응을 이끄는 등 과감한 변화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동안 연세대와 고려대의 정기전 때만 반짝 관심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대단한 발전을 이뤘다는 평가가 아깝지 않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운영과 선수들의 뛰어난 기량 등은 오히려 지루한 수비축구로 비난을 사고 있는 K리그보다 더 재밌다는 평가가 주를 이룰 정도다. 아주대와 숭실대, 청주대 등 일부 대학들은 홈 경기마다 자체 프런트를 결성해 원활한 경기 진행을 도모하는 등 홍보 효과도 만점에 가까웠다. 캠퍼스의 축구 붐 조성에 큰 가능성을 밝혀준 한 해라고 봐도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그동안 교육팀에서 지도자 보수 교육과 학부모 아카데미 등 다양한 업무를 쌓으면서 현장 지도자 분들과 유대감을 쌓은 것이 실무자로 접할 때 큰 도움이 됐다. 당시 교육생 신분으로 계셨던 분들이 현장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볼 때 뭔가 새롭다는 느낌을 받았다. 올 시즌 U리그 담당 업무를 처음 맡아보니 캠퍼스의 낭만과 생동감이 어우러지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학생들과 같이 호흡하는 부분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느꼈다. 학교 측의 적극적인 노력과 함께 재학생 서포터즈들의 열정과 SNS 활성화도 올 시즌 U리그에 큰 힘이었다. 개인적으로 밖에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막상 한 시즌을 보내니까 후련함과 뿌듯함이 공존하는 것 같다(웃음).

"올 시즌 U리그는 흥행과 재미 모두 역대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다. 춘-추계연맹전을 통해 각 팀들의 전력 차가 평준화된 부분이 결과로 그대로 입증됐고,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부모님들과 프로팀 스카우터 분들의 호응도 높아졌다. 대부분 선수들이 2~3학년을 마치고 프로로 조기에 진출하는데 선수들의 취업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점도 큰 힘이다. 이러한 부분이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자연스럽게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안 그래도 요즘 K리그 각 구단이 재정 감축 등을 이유로 몸집을 줄이는 추세인데 그렇게 되면 질은 자연스럽게 하락할 수 밖에 없다. 대학축구가 차지하는 영향력이 그래서 중요하다."

▲지난 22일 경기도 포천시 포천축구공원에서 열린 '2015 대교눈높이 후반기 전국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 현장을 찾은 대한축구협회 경기운영팀 김지숙(왼쪽 두번째) 대리가 정정용 협회 전임지도자, 일선 지도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이 기 동 기자 

가뜩이나 사회적으로 취업난에 몸살을 앓는 현실에서 U리그는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열어준다는 점에서 큰 메리트가 있다. '고졸 프로 직행'이 뜸해진 상황에서 프로로 가기 위한 마지막 기착지임을 고려하면 선수들이 감춰놓은 재능을 프로팀 스카우터들에 선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실제로 올 시즌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놓고 다투는 이재성(전북 현대. 고려대 출신), 황의조(성남FC. 연세대 출신)를 비롯, 김기희(전북 현대. 홍익대 출신), 정우영(빗셀 고베. 경희대 출신) 등 한국축구의 '라이징 스타'들도 U리그를 통해 A대표로 성장했을 만큼 어느새 한국축구의 인력 풀 확충에 소중한 지표가 됐다.

"U리그의 가장 큰 강점은 대학에서 기량을 갈고 닦은 선수들을 프로에 올려놓을 수 있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종전 토너먼트 대회만 있을 때와 달리 다양성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최근 A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이재성, 황의조, 김기희 등도 U리그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잡은 것이 U리그의 힘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대학 무대에서 기량을 갈고 닦은 선수들이 프로와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때 희열도 크다. 앞으로도 더 큰 흥행 대박을 위해 노력해야 된다는 것을 느낀다. 지금도 내년 시즌을 대비해 다양한 레퍼토리를 구상 중이다."

최근 대학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2017년 한국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짊어질 '리틀 태극전사'로 각광받는 '씨앗'들의 내년 시즌 U리그 데뷔는 캠퍼스 축구 흥행을 더욱 뜨겁게 지펴줄 요소다. 송범근(용운고. 고려대 진학예정), 김민호(매탄고. 연세대 진학예정), 최익진(광양제철고. 아주대 진학예정) 등 한국축구 차세대 스타플레이어들이 내년 시즌 U리그를 통해 2년 뒤 안방에서 '대형 사고'를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 모두 고교와 달리 대학 무대의 월등한 피지컬과 템포 등에 적응해야 된다는 과제를 안고 있지만, 한국축구의 미래나 다름없는 이들의 U리그 출현은 축구팬들의 호응도를 더욱 높이는데 좋은 잣대가 될 전망이다. 김 대리도 이를 통해 U리그의 질을 높이는 작업에 여념이 없다.

"확실히 대학축구도 선수들 별로 팬들이 많이 생겼다. K리그 각 구단 서포터즈들도 유스 출신 선수들이 소속된 팀들 경기를 찾아 열혈한 응원을 보낼 정도다. 내년 시즌은 2017년 U-20 월드컵 출전이 유력시되는 선수들이 U리그 무대에 데뷔한다. A대표 뿐만 아니라 각 급 연령별 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마케팅과 중계권, SNS 등 다각도로 상품 가치를 높이려고 노력할 것이다. 내년 시즌에는 영원한 라이벌 연세대-고려대 뿐만 아니라 용인대-아주대, 청주대-건국대 등 다양한 흥행 카드를 좀 더 발전시키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생각이다."

여성들이 가장 싫어하는 단어들이 바로 군대와 축구다. 아무래도 공감대가 없다보니 이 두 가지만 들으면 지루함을 느끼기에 바쁜 것이 사실이다. 오죽하면 얘기 도중 화젯거리를 바꿀 것을 요구할 정도다. 그러나 김 대리에게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오로지 축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 등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성공적으로 개척하는 모습이다. 김 대리는 축구계 종사를 꿈꾸는 청춘들과 축구팬들에 당부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축구계 종사를 꿈꾸는 청춘들에게는 다양한 경험과 노력, 축구팬들에게는 아마추어 축구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각각 당부하는 모습이었다.

"대한축구협회 입사하는 것이 축구계 종사하는 청춘들의 꿈이라는 것을 잘 안다. 실제로 협회에 입사하고 싶어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발을 담그려고 노력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수적이다. 진정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되고, 대인관계와 각 종 실무능력 등에 필요한 요소들을 갖춰야 된다. 요즘 사회적으로 취업난이 거센 상황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위해 나아갔으면 좋겠다. 아마추어 축구가 살아야 프로가 산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얘기다. 요즘 EPL을 비롯한 해외축구를 접하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팬 분들의 보는 시각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아마추어 축구에는 온갖 희노애락이 다 담겨있다. 못한다고 질책하는 것보다 따뜻한 격려로 보듬어주는 것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상 대한축구협회 경기운영팀 김지숙 대리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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