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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재를 밀어낸 정성룡의 놀라운 성장세
기사입력 2011-03-02 오후 9:48:00 | 최종수정 2011-03-02 오후 9:48:32

'정성룡', 서귀포고 졸업당시 명문대학 감독들의 끈질긴 스카웃 제의를 뿌리치고 2004년 포항 스틸러스에 첫 발을 들어 놓으면 프로의 냉혹한 세월을 보낸다. 그는 짧은 시간 자신의 진가를 알리며 대한민국 주전 수문장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올려놓았다. 포항, 성남, 수원을 걸치며 이제 자신의 입지를 완전히 굳힌 정성룡은 아성 이운재의 높은 성벽을 무너뜨리며 명실상부 한국축구 1등의 자리에 앉았다. 
 
< 정성룡 선수 프로필 >  
생년월일 : 1985년 1월 4일  
포 지 션 : GK  
신장/체중: 190cm / 86kg  
학력사항 : 서귀포중, 서귀포고  
전소속팀 : 포항(04-07), 성남(08-10)  
통산기록 : K리그 통산 142경기 143실점            
A매치 통산 29경기 21실점  
주요경력 : 2004 AFC U-19 우승,
2005 FIFA U-20 월드컵 본선             
2006 도하 아시안게임, 2008 베이징 올림픽,             
2010 남아공 월드컵,
2011 카타르 아시안컵

〈좌우명〉
■ 연습에는 장사없다. ■ 죽을만큼 노력하자. ■ 안심하면 무너진다. ■ 불안하면 연습하라. ■ 나를 넘어서야 한다.

남아공월드컵의 대표팀 골문의 지켰던 정성룡 선수(수원)의 ‘가능성’ 은 이미 3년 전부터 국내축구계에서 자자했었다. 제주 서귀포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프로에 입단하면서 포항 스틸러스에서 주전 골키퍼를 차지한 그는 2007년 K-리그에서는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낸 놀라운 속도로 수직상승하여 당해 리그 챔피언인 성남 일화를 누르고 통합우승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2007년 당시 만 22세에 포항에 우승을 안기며 190cm라는 최적의 하드웨어로 전문가들부터 ‘앞으로의 장래가 촉망한 골키퍼 자원’ 이란 말을 들었다.

이를 눈 여겨 보면서 정성룡 선수의 가능성을 인정한 K리그 최고의 명문 성남일화는, 2008년 광주상무로 입대하는 김용대 선수(현 서울)를 대체하기 위해 정성룡 선수를 영입하였고, 정성룡 선수는 2008년~2009년 성남의 붙박이 주전 골키퍼로 맹활약하며 더욱 더 자신의 입지를 굳혔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주전 골키퍼, 그리고 그 해 A매치 데뷔 등등 국제무대에서도 정성룡 선수의 성장세는 거침없었다.

성남의 신태용 감독이 2009년 가을 광주상무에서 다시 돌아온 김용대 선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통틀어 정성룡 선수를 기용한 것은, 그만큼 정성룡 선수가 성장세를 걸어가고 있는 골키퍼이자 성남에서 정성룡 선수만한 자원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용대 선수는 결국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2009년 K-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용으로 출전한 것 외엔 별 다른 기회를 잡지 못해, 2009시즌 성남의 준우승 후 곧바로 FC서울로 짐을 쌌다.

2000년대 초반 대한민국 골키퍼계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며, 부산 아이파크와 성남 등을 거치며 오로지 최고만을 위해 달려왔던, 김용대 선수를 밀어낸 정성룡 선수이다. 정성룡 선수가 포항과 성남 등을 거치며 우리들에게 보여주었던 무브먼트는 가히 만족스럽기 그지없다. 돌부처처럼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탄력성이 좋으며 그 190cm의 장신을 이용하여 손을 뻗는 모습에서, 우리나라에 이렇게 키가 크고 탄력성이 좋은 골키퍼 자원이 있었는가 다시금 상기하게 할 정도로 정성룡 선수는 특별한 선수였던 게 사실이다.

아직까지 이운재 선수(전남)를 능가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골키퍼는, 동시대에서 끈질긴 라이벌 관계를 맺었던 김병지 선수(경남) 외에는 없다는 게, 아직까지의 축구계에서의 전언이다. 하지만 이운재 선수는 지난해부터 내리막길을 걸으며 친정팀 수원의 둥지를 떠나 올 초 전남 드레곤즈로 이적했다. 대표팀에서도 이젠 안방마님을 정성룡 선수에게 넘겨 준 상태다. 그간 2005년을 전후로 골키퍼 부문에서 경쟁을 하였던 조준호 선수(대구), 김영광 선수(울산), 김용대 선수 등 대체자원들을 물색하며 오랜 시간 거쳐 왔지만, 기대가 큰 만큼 이운재 선수를 대체할 수 없었다는 게 그간 이운재 선수로 메워야 했던 이유이기도.

이런 시기에 정성룡 선수가 적절하게 치고 올라와 우리나라 대표팀의 월드컵 준비 A매치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건, 우리는 행운돌이 한 명을 얻은 것과 진배없다. 정성룡 선수는 2009년까진 A매치에 있어서 이운재 선수의 교체선수로 모습을 드러내며 차츰 성인대표팀의 분위기나 전반적인 움직임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거쳤고, 2010년부터는 이운재 선수의 하락세에 힘입어 잠재적인 A팀의 주전 골키퍼로 장갑을 차고 있다. 결국 월드컵 직전 가진 세계최강 스페인과의 친선경기에서 주전 골키퍼로서 합격점을 받은 정성룡 선수는, 자신의 생애 첫 월드컵 두 경기를 모두 선발 출장하며 완전한 정점을 찍은 것이다.

B조 조별리그 두 경기 그리스전과 아르헨티나전에서 보여주었던 정성룡 선수의 선방 퍼레이드는 비록 1승 1패, 그 중에서도 아르헨티나전 무려 네 골을 먹힌 오점이 있다 하더라도 전문가들이나 팬들이나 모두에게 만족감을 주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었다. 그리스전에서는 자신의 앞으로 오는 볼은 무조건 한번 바운딩을 한 후 가슴에 품어 그 어떤 그리스 선수의 발에도 못 따라잡히게 하는 안정성을 보였고,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리오넬 메시, 곤살로 이과인 등 세계 유수의 스트라이커들의 유효슈팅을 족족 쳐내며 자신의 높은 순발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나머지 동료 선수들, 특히 자신보다 모두 선배인 포백수비 라인에서도 정성룡 선수가 그들과 맞추는 호흡은 평균 그 이상이다. 정성룡 선수는 파이팅 넘치는 소리를 지르며 박수를 치는 등 최대한 수비라인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며, 그 이상으로는 별 다른 감정표현을 안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것은 곧 할 말만 하고, 그 이상의 말은 삼가며 감정조절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직전 골키퍼 실험에서 김영광 선수가 선배 선수들과 무리한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다 결국 이운재 선수에게 밀린 예를 들면, 정성룡 선수는 현재 선수들과의 호흡도 괜찮은 편이다.

정성룡 선수가 우리들에게 좋은 무브먼트를 보인 시기는 2010년 작금까지 총 더해서 대략 3~4년의 시간으로 계산이 된다. 여기까지 오는 데 있어서 정성룡 선수는 슬럼프 없이 잘 견디며 꾸준하게 소속팀과 A팀에서 신뢰를 얻었다.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그 어떤 사람이라도 정확하게 예견할 수 없지만, 이운재 선수 같이 국제무대 경험은 풍부하지만 나이가 너무 많아 지금까지도 주전 골키퍼 자리를 줄 수밖에 없어 발을 동동 구르던 과거의 모습과 비교하면 지금 정성룡 선수의 등장은 반갑기 그지없다. 이 놀라운 성장세를 계속 해서 유지시키고 싶은 또 하나의 욕심이 나기도 한다.

올해부터 명문구단 수원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무대에 나설 정성룡 선수.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거쳐 향후 10년간은 한국축구의 든든한 수문장으로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 성남일화

[ksport TV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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