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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철고 권기표, 성공적인 원톱 변신으로 감춰둔 '공격 본능' 대폭발..."후반기 왕중왕전 우승으로 팀 명예회복 이끌겠다"
기사입력 2015-11-10 오후 12:55:00 | 최종수정 2015-11-10 12:55

포지션 전향이라는 '모험'이 오히려 '신의 한 수'가 됐다. 포철고(포항 U-18) '탱크' 권기표(3학년)의 얘기다. 후반기 오른쪽 풀백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포지션을 전향해 숨겨놨던 '공격 본능'을 마음껏 발휘하며 자신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권기표의 성공적인 스트라이커 변신은 포철고 뿐만 아니라 포항 스틸러스의 미래 가치 향상에도 중요한 지름길로도 손색없다.

권기표는 반야월초(대구) 시절부터 '될 성 부른 떡잎'으로 각광받은 자원이었다. 반야월초 시절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권기표는 뛰어난 테크닉과 골 결정력, 안정된 볼 키핑 등을 앞세워 또래 레벨 중 최고 수준의 위용을 자랑했다. 반야월초 6학년이던 2009년 대구시장기 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최우수선수상까지 수상하는 등 많은 명문 중학교 팀들의 스카웃 표적이었다. 뛰어난 재능에 코칭스태프의 요구 사항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남다른 흡수력이 더해지면서 기량 발전 속도는 자연스럽게 빨라졌다.

많은 중학교 팀들의 러브콜 속에 포철중(포항 U-15)에 새 보금자리를 튼 권기표는 포철중 진학과 함께 오른쪽 풀백으로 포지션을 옮겼다. 공격적인 부분의 강점이 스트라이커보다 오른쪽 풀백 자리에서 더욱 빛날 수 있다는 코칭스태프의 판단 아래 포지션 전향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전국 내로라하는 유망주들이 즐비한 포철중에서도 권기표는 제법 탄탄대로를 거듭했다. 2학년때부터 팀의 주전 자리를 꿰찬 권기표는 1년 선배 황희찬(FC리퍼링), 이상기, 전상오(이상 영남대), 동기 김로만(포항 스틸러스 입단예정) 등과 함께 2011년 팀을 중등리그 왕중왕전 우승으로 이끌며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자랑했다.

오른쪽 풀백으로서 저돌적인 오버래핑과 자로잰듯한 크로스 등으로 황희찬, 이상기 등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며 '포철중 천하'를 열어젖혔다. 황희찬, 이상기 등 선배들의 졸업 이후에도 권기표의 가치는 녹슬지 않았다. 중학교 3학년이던 2012년 경기도 전국소년체전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조연' 노릇을 다해냈다. 포항 프로팀 선수들과 같이 클럽하우스에서 생활하면서 얻는 노하우와 생활 패턴은 물론, 빠른 패스웍과 강한 압박 등을 주 색채로 내세우는 포항의 유산을 그대로 물려받은 팀 스타일도 권기표에게는 큰 플러스 알파였다. 패스와 드리블, 볼 컨트롤 등을 중시하는 포항 유스팀의 체계적인 시스템에 기본기가 더욱 완성도를 더해가며 기술의 위력도 살아났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어도 내실있는 플레이로 성장세를 거듭한 권기표는 연계 학교인 포철고 진학 이후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고교무대의 빠른 템포와 경기운영 적응 등에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마음고생도 적지않았다. 그와 함께 왜소한 체격 조건(173cm,64kg)도 권기표에게는 큰 콤플렉스였다. 자신보다 기량과 파워 등이 월등한 선수들과의 경쟁이 도사리는 것을 감안하면 파워와 웨이트 보강 등은 시급한 과제였다. 개인 기량에 의해 경기가 좌우되는 중학교 축구와 달리 개인 안에서 팀 플레이를 중시하는 고교축구의 특색 적응은 말처럼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권기표는 좌절하지 않았다. 부족한 파워를 보완하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과 개인 훈련을 거르지 않으며 전임 이창원 감독(現 대전 시티즌 코치)의 신임을 쌓았다. 개인 훈련의 효과는 짭짤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하게 진행하면서 파워가 한층 붙었고, 이를 토대로 상대 선수들과의 몸싸움에 대한 요령도 터득했다. 지난 시즌부터 출전 시간을 차츰 늘려간 권기표는 황희찬, 이상기, 전상오 등 선배들과 함께 팀의 3관왕(대구 문체부장관배-대통령금배-전국체전) 달성에 주춧돌을 놓으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내실있는 플레이로 포철고 특유의 패스 게임을 정교하게 덧칠하며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군림했다.

올 시즌은 팀이 내부 어수선한 분위기와 사령탑 교체 등으로 각 종 대회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거뒀음에도 권기표는 팀의 보루로서 고군분투했다. 오른쪽 풀백으로서 안정된 수비력과 지칠 줄 모르는 체력 등으로 팀 플레이의 활력소 역할을 다해내며 자칫 표류할 수 있던 포철고의 중심을 잘 잡아줬다. 권기표는 후반기 들어 최현 감독대행의 권유로 오른쪽 풀백에서 최전방 원톱으로 포지션을 옮기며 또다른 도전을 맞았다. 올 시즌 확실한 스트라이커 부재에 발목이 잡혔던 포철고가 특유의 공격적인 색채를 진하게 물들이기 위한 차선책이었다. 후반기 들어 권기표의 '공격 본능'은 무섭게 달아올랐다.

후반기 첫 경기 현대고(울산 U-18) 전 결승골로 심상치 않은 조짐을 낳은 권기표는 5차전 전주영생고(전북 U-18) 원정경기를 제외하면 출전하는 경기마다 2골에 육박하는 경이로운 득점력을 자랑하며 팀 공격의 무게감을 높였다. 정통 스트라이커 유형과는 거리가 멀지만,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동료 선수들과 연계 플레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팀 공격 템포를 원활하게 만들어줬다. 최전방과 측면을 폭넓게 누비면서 상대 뒷공간을 끊임없이 교란한 가운데 침착한 마무리와 여유로움으로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며 공격의 첨병 노릇을 다해냈다. K리그 주니어 B조 선수들 중 유일하게 두자릿수 골(10골)을 돌파하는 등 득점 사냥에도 제대로 날개를 달았다.

초반에는 원톱 포지션 적응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지만, 최현 감독대행의 두터운 믿음 속에 경기를 거듭할수록 자신감을 충전하면서 꾸준함을 잃지 않고 있다. 경기 전 이미지트레이닝을 통해 문전 앞에서의 집중력 함양과 결정력 등을 집중적으로 상기시키는 등 웬만한 정통 스트라이커들에 버금가는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진현과 김인성 등 빠르고 기술 좋은 선수들의 존재감도 든든해 팀이라는 테두리 안에서도 개인 능력의 위력도 동반 상승을 누릴 수 밖에 없다. 포철고도 권기표의 성공적인 스트라이커 변신에 후반기 리그에서 무결점의 경기력으로 일찌감치 B조 우승을 확정지으며 명예회복의 기반을 착실히 닦는 소득까지 거둬들였다. 잘 키운 스트라이커 하나가 팀 전체를 먹여살린다는 말이 허풍으로 들리지 않는다.

"초등학교 졸업 이후 6년만에 원톱 포지션을 소화하게 됐는데 초반에는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공격과 수비 스텝이 너무 다르다보니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어려웠다. 그러나 감독님께서 스트라이커 포지션 적응에 많은 믿음을 심어주셨고, 팀 동료 선수들도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큰 도움을 줬다. 시간이 흐를수록 스트라이커로서 감각이 올라오는 느낌을 받았다. 스트라이커의 임무가 득점인 만큼 골문 앞에서 집중력을 높이고 경기 전 훈련 때 움직임과 마무리 등에 많은 신경을 쓴다. 평소 이미지트레이닝을 많이 하는 편인데 감독님의 믿음에 잘 보답한 것 같아 흡족하다. 10골까지 넣을 것이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기에 경기를 완수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올 시즌 팀 내부적으로 감독님이 바뀌시면서 선수들의 분위기가 굉장히 어수선했다. 경기 감각에도 문제점을 노출하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도 주장인 (김)동현이가 팀 전체를 잘 이끌어주는 것에 대해 나머지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그러면서 팀워크도 초반보다 많이 좋아졌다. 개인적으로 피지컬적인 부분이 부족하기에 상대 수비와 직접 부딪히는 것보다 동료 선수들과 연계 플레이를 펼쳐야 나의 가치가 살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수비 뒷공간을 빠져드는 움직임을 즐겨하는 편인데 동료 선수들이 잘 도와줘서 나에게 찬스가 많이 생긴 것 같다. 포항 유스팀에서 기본기를 착실하게 닦아놓은 것이 지금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권기표에게 김승대, 티아고, 심동운, 박성호 등 포항 공격라인은 스트라이커 포지션에 좋은 스승이나 다름없다. 다양한 특색을 가진 포항 공격라인 선수들의 플레이 스타일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수정하는 등 프로팀 선수들의 노하우를 흡수하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특히 포철중-고 6년 선배인 김승대는 권기표에 든든한 우상이나 다름없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공간 침투, 연계 플레이 등에 능한 김승대는 입단 3년만에 포항의 간판 스타로 입지를 탄탄히 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다. 동료 선수들과 연계 플레이와 공간 침투 등을 즐겨하는 김승대의 스타일은 성장을 위한 좋은 자양분이나 다름없다. 빠른 패스웍과 강한 압박 등을 팀 컬러로 내세우며 '스틸타카'라는 수식어를 함께하는 포항 스틸러스의 팀 스타일도 권기표와는 '천생연분'을 자랑한다.

"지금 나의 롤모델은 (김)승대 형이다. 승대 형과 같은 플레이 스타일을 띄고 있어 K리그 포항 경기를 직접 보거나 동영상을 통해 골 넣는 움직임을 많이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무래도 포항 공격라인 선수들의 움직임을 눈 앞에서 볼 수 있어 공격 포지션에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빠른 패스와 압박을 추구하는 포항의 스타일도 나에게 큰 도움이 된다. 패스를 돌리다가 빈 틈이 보이면 공간 침투를 노리는 패턴은 내가 좋아하는 유형을 띄고 있다. 동료 선수들과도 눈빛만 봐도 호흡이 척척 들어맞기에 좀 더 좋은 플레이가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스틸야드라는 무대 하나만을 보고 축구선수의 꿈을 키워온 권기표에게 포항은 '마음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포철중-고에서 6년 동안 기본기와 경기운영, 생활 패턴 등을 정교하게 연마하며 축구인생의 큰 행복을 써내렸다. 올 시즌에는 안익수 감독의 부름을 받고 U-18 대표팀에도 발탁되는 등 남부럽지 않은 커리어를 쌓는데에도 포항의 체계적인 시스템이 한 몫을 했다. 그런 권기표에게도 고교 졸업 전 이뤄야 될 숙제는 따로 있다. 이는 다름아닌 후반기 왕중왕전 우승컵이다. 올 시즌 각 종 대회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물로 강팀의 체면을 단단히 구겼기에 왕중왕전 우승으로 멋진 졸업 선물을 장만하려는 마음이 강하다. 기존 동료들과는 6년 동안 동고동락했기에 추억몰이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이를 토대로 2년 뒤 국내에서 열리는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출전과 포항 프로팀 입단까지 모두 쟁취하는 것도 권기표의 투지를 더욱 자극한다. 대표팀의 경우 같은 포지션에 쟁쟁한 선수들이 많은데다 안 감독의 특성상 안주는 곧 도태를 의미하지만, 대표팀 다녀온 이후 축구에 대한 시야가 넓어졌다는 점에서 향후 활약 여부에 큰 관심이 쏠린다. '제철가 라이벌'인 전남과 함께 K리그 유스 시스템의 선두 주자인 포항이 최근 김승대와 손준호, 고무열 등 유스 출신 선수들이 빠르게 프로팀의 주축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스틸야드에 서겠다는 일념 또한 대단하다. 지금보다 미래 지향적인 가치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는 권기표의 비상에 눈길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올 시즌 각 종 대회에서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아 아쉬움이 많았다. 후반기 왕중왕전은 졸업 전 마지막 무대이고, 기존 선수들과는 대부분 포철중에서 같이 넘어왔기에 정도 많이 쌓였다. 2013년 선배들이 왕중왕전 우승을 이뤄낸 바 있어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해야된다는 생각 뿐이다. 남은 기간 간절하게 준비해서 우승으로 포철고의 명예회복을 이끌겠다. 대표팀에서는 안익수 감독님이 미래에 더 잘 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고 계시고, 대표팀에서 훈련한 부분을 개인 훈련을 통해 극대화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대표팀에 다녀온 이후 축구에 대한 시야와 여유가 좀 더 생겼다는 느낌을 받는다. 어린 시절부터 포항 경기를 보면서 꿈을 키워왔다. 6년 동안 많은 것을 배웠으니 대학에서 부족한 부분을 좀 더 갈고 닦아서 당당하게 스틸야드 무대를 밟고 싶다. U-20 월드컵 출전과 포항 프로팀 입단이 나의 꿈이고, 팬 여러분께서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면 더 멋진 모습으로 보답할 것을 약속드린다." -이상 포철고 권기표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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