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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대 ‘캡틴’ 이록희, 군 제대 후 대학축구 노크!…"귀신 잡는 해병대 출신, 불굴의 정신으로 프로선수의 꿈을 키운다!”
기사입력 2021-03-19 오후 2:06:00 | 최종수정 2021-03-19 오후 2:06:57

▲분명한 건 기존 선수들과는 성장과정 시스템이 다르다는 것이다. 2018년 고교졸업과 동시에 해병대 자원입대를 통해 18개월의 군 복무를 마감했다. 올해 가야대학교 축구부 창단 멤버로 다시 한 번 축구화 끈을 동여매면서 자신이 꿈꾸는 프로선수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가야대 '캡틴' 이록희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인간은 매일, 아니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선견지명이 있다면 앞일을 예측하고 바른 선택을 하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선견지명이란 아무에게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직관이나 예측이란 믿을 게 못 됨으로 우리는 선택할 자유는 있지만, 결과에 대한 책임은 자신이 져야한다. 올해 창단된 가야대학교 축구부, 20여 명의 선수들 중 축구선수로 성공하겠다는 일념하나로 기존의 선수들과는 다른 길을 걸어온 한 선수가 있다. 바로 캡틴이록희(1학년).

신입생이지만 올해 나이 만 22세인 이록희, 그는 학년선수들보다 2살이 많지만, 앞으로 축구선수로 성장할 수 발판이 마련 돼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지난 2018년 남해해성고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한 그였다. 하지만 팀이 창단되지 않으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고, 그가 선택한 길은 군 입대였다. 귀신 잡는 해병대에서 18개월의 복무기간은 이록희에게 터닝 포인트였다. 지난해 말 제대와 동시에 축구선수로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민 그는 창단 팀 가야대를 통해 축구화 끈을 동여맸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고교시절 평범한 선수로 평가받았던 이록희였다면 군 제대이후 그라운드에 다시 복귀한 그의 플레이는 그야말로 눈부셨다. 지난달 2월 경남 통영시 일원에서 폐막된 제57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다수의 축구관계자들은 이록희의 플레이에 시선이 쏠렸다팀 적으로는 창단 팀이기에 기대가 낮았지만, 이는 오판이었다.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들을 마음먹은 대로 흔들어 놓는 이록희의 플레이는 특히 박스 안에서 파워풀한 플레이를 통해 상대 수비를 압도한 끝에 득점사냥에 종지부를 찍는 장면은 마치 사자가 먹잇감을 잡아내는 듯 한 인상을 줬다.

▲지난달 경남 통영시에서 열린 제57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조별리그 3차전 건국대 전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가야대 이록희(우측 두번째)의 모습, 그는 이 경기에서 선제골과 1도움의 활약으로 팀 창단 첫 승과 함께 강호 건국대를 꺾는 돌풍을 불러 일으켰다. ⓒ K스포츠티비

이 대회에서 가야대는 조별리그 성적
12패로 탈락했지만, 신생팀으로 기대이상의 결과를 낳았고, 특히 경기력은 기존 강호들을 압도하는 인상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조별리그 2차전 수원대 전에서 종료시간 5분을 남기고 아쉽게 결승골을 내줬지만, 경기 내내 더 많은 득점찬스를 가져왔다. 이어진 조별리그 3차전 건국대 전에서 깜짝 놀랄만한 대회 이변을 연출했다. 이날 경기에서 해병대 출신 이록희의 활약은 최고의 히트였다. 자신의 존재감을 축구관계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하면서 상품가치를 증명해 보였다. 대학축구 최강 건국대를 상대로 이록희는 최전방에서 자신이 가진 모든 기량을 쏟아냈다.

파워풀한 드리블돌파에 이은 슈팅,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 2~3명을 제친 뒤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 내는 등 상대 건국대 수비수들이 이록희 방어에 구멍이 뻥 뚫리기를 여러 차례, 결국 이록희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 이록희의 플레이는 완숙미를 더해 동료선수들의 득점을 도우면서 3-1 승리와 함께 팀 창단 첫 승을 선물했다. 조별리그 3경기를 통해 이록희가 보여준 인상적인 플레이는 대회이후에도 창단 팀 가야대 축구부 발전가능성에 많은 대학축구관계자들이 높은 점수를 줬다. 특히 이록희에 대한 말들이 여기저기서 생산됐다. ‘저 선수는 군필자래’, ‘저 선수는 잘만 키우면 프로에 갈 수 있겠어...’라는 말들이 쏟아졌다. 이록희 개인에게 기분 좋은 칭찬이나 다름없었다.

통상 대한민국 유-청소년 축구선수들의 성장과정은 이렇다. 고교졸업 후 대학진학 또는 세미프로 K3-4 입단, 아니면 기량이 출중한 다수의 선수들은 프로에 곧바로 입단한다. 하지만 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대학진학이후 2~3학년을 보낸 뒤 프로에 진출하는 시스템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또한 불과 몇 몇 명의 선수들만이 프로에 진출한다. 이록희는 이러한 성장시스템을 파괴한 장본인이다. 고교졸업 후 대학진학을 희망했지만, 변수가 발생하면서 아버지와 상의 끝에 선택한 곳은 군대였다. 대한민국에서 축구선수로 성장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군 문제라는 걸 축구관계자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그나마 상무를 통해 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이는 각종 대표경력과 프로에서 최소 2~3년 간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한 선수에게 주어진다.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었던 이록희는 어차피 대학진학도 힘들어 진만큼 선택은 하나, 군 문제부터 해결하자는 것이었다.

▲지난달 경남 통영에서 열린 '제57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조별리그 1차전 인제대 전에 앞서 진영을 정하는 토스를 하고 있는 가야대 캡틴 이록희(왼쪽)의 모습 ⓒ K스포츠티비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이록희의 군 생활
18개월, 그는 군 제대이후 축구화 끈을 다시 동여매겠다는 의지가 분명했다. 단체생활 이후 개인시간이 주어지면 매일 같이 체력과 근력운동에 매진한 그였고, 운동량은 오히려 고교시절 때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떨어진 경기력이 문제였지만, 이는 가끔씩 병사들과의 축구경기를 통해 경기력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면서 매일 같이 볼을 가까이하는 등 감각유지에 최대한 신경을 쏟았다. 이렇게 군 생활기간 동안 주어진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현역선수 때보다 더 많은 훈련을 소화한 그는 가야대를 통해 그라운드에 복귀하면서 동료들과 어우러지는 플레이를 보여주기까지는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귀신 잡는 해병대에서 배운 악바리 근성과 기질, 자신감 등은 이록희를 정신적으로 더욱 강하게 만들었고, 대체불가의 그런 선수로 빠르게 성장하는 그런 촉매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고교를 졸업한 뒤 대학진학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데 큰 고민은 하지 않았다. 아버지와 상위 끝에 군 문제부터 해결하자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곧바로 해병대에 자원입대했다. 지금에 왔어, 생각해보면 정말 생각을 잘했다. 현재 제 친구들이 대학 4학년이다. 많은 선수들이 아직 대학에서 축구를 하고 있는데 프로에 진출하지 못하면 곧바로 군대에 가야된다. 저는 그래도 군 문제는 해결했으니 이제부터 축구에만 열중할 수 있지 않는가! 프로에 갈 수 있는 시간과 환경이 친구들보다 나아진 점은 제가 축구하나에 올인 할 수 있다. 제 꿈은 프로선수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 저는 군 문제부터 빨리 해결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홀가분한 환경에서 축구를 할 수 있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 이제 제 나이 22살이다. 기회는 얼마든지 있는 만큼 군 생활을 통해 배운 해병대의 기질과 끈기로 도전해볼 생각이다.”

춘계연맹전을 통해 본 이록희의 플레이는 우선 합격점이다. 18개월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기존 선수들보다 더 나은 기량을 발휘한 것은 물론, 뛰어난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파워와 스크린플레이를 통해 상대 수비와의 11 경합에서 극강의 우위를 자랑하는 등 최전방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동료선수들과의 콤비네이션도 훌륭하게 형성됐다. 아직 경기력이 완전히 살아나지 않으면서 타이밍을 몇 차례 놓친 것은 아쉬웠지만, 팀플레이를 통해 동료 선수들과 어우러지는 모습은 타깃맨의 역할을 잘 구현했다는 평가다. 군 제대이후 곧바로 그라운드에 복귀한 점을 미뤄볼 때 희망적이다.

▲고교시절 깡마른 체형의 피지컬적으로 부실하면서 눈에 띄는 그런 플레이를 기대하기 힘들었다. 그런 가운데 해병대 복무기간 18개월동안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집을 불리면서 근육질의 피지컬로 변신했다. 그는 지난 춘계연맹전에서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파워였다고 말했다. ⓒ K스포츠티비   

이록희의 가치는 수비 가담에서도 두드러진다
. 파워풀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상대선수들에게 쉽게 밀리지 않는 투쟁력을 뽐내며 가야대의 압박 축구를 주도했다. 볼을 뺏긴 뒤 빠르게 수비로 내려와 수비수들의 과부하를 덜어줬다. 이로 인해 동료선수들이 좀 더 자유로운 활동 반경을 뽐낼 수 있었다. 군 제대이후 춘계연맹전을 통해 3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복귀전을 깔끔하게 마무리 했다. 무엇보다 팀과 자신의 존재를 알린 춘계연맹전은 앞으로 팀과 자신이 함께 성장해나가는데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춘계연맹전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무엇보다 팀 창단 첫 승을 대학축구 최강인 건국대를 상대로 이뤄내서 기분이 좋다. 그러나 개인적인 플레이는 아직 만족스럽지 않았다. 코칭스태프 분들께서 많이 뛰어줄 것을 주문하셨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은 것이 아쉽다. 그래도 건국대 전에서 대학축구 무대에서 첫 골을 기록한 점과 동료 선수들끼리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군 제대이후 첫 공식대회에 참가하면서 많이 긴장하고 부담이 됐던 것이 사실이다.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플레이를 펼치려고 노력했다. 제가 팀의 주장이고 맏형이다 보니 늘 행동에 조심스럽다. 군대까지 갔다 온 형이기에 자칫 잘못된 제 행동이 동생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그래서 행동 하나하나에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다. 그래도 동생들이 잘 따라줬어 고마울 따름이다.”

▲지난해 11월, 18개월 간의 해병대 복무기간을 마친 그는 프로선수의 꿈을 키우기 위해 창단 팀인 가야대학교 축구부에 입학했다. 이록희는 제대한 날 부모님께 "프로선수 되기가 그렇게 힘들다고 하는데 제가 한 번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약속을 했다고 한다. ⓒ K스포츠티비 

춘계연맹전을 통해 실체를 드러낸 가야대 축구부,
여기에 성장과정에서 기존선수들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이록희, 이제부터 춘계연맹전의 스토리를 뒤로하고 2021 대학 U리그를 향해 질주한다. 내달 2일 부산외대와 첫 경기를 준비 중인 가야대는 현재 창단 팀의 핸디캡인 얇은 선수층이 가장 문제다. 그런 가운데 최근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도 고민이 많다. 창단 팀으로 춘계연맹전에서 기대이상의 선전이 자칫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된다. 하지만 캡틴 이록희를 중심으로 선수들의 대동단결만큼은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호락호락하게 패하지 않겠다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있다.

춘계연맹전이후 학교입학을 준비하면서 오랜 기간 쉬면서 몸 상태가 아직 정상이 아니다. 운동량을 늘리면서 컨디션을 빨리 찾는 게 급선무다. 그라운드에서 내 역할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춘계연맹전에서 우리가 조별리그 3경기를 펼치면서 나름대로 좋은 평가는 받았지만,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다. 우리선수들 모두가 대학축구는 처음이다. 고교와 달리 대학은 피지컬이 월등하기에 그 부분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야 된다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이 대학 입학 첫 해 큰 욕심보다 U리그에서 중위권 정도는 차지하는 게 목표다. 남은 기간 집중력을 높여서 목표를 꼭 성취할 것이다. 창단 팀인 저희들의 경우 생활과 환경 등에서 기존 팀들과는 힘든 게 사실이다. 그러나 축구는 환경이 중요한 게 아니다. 어떤 환경에서도 본인 의지가 중요한 만큼 제가 군 생활을 통해서 배운 단체생활을 동생들과 공유하면서 자생력을 키워볼 생각이다. 가야대 축구부 역사는 창단 1기생들인 우리가 만들어간다. 잘하든 못하든 모든 게 우리 가야대 축구부의 역사다. 잘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겠다.”

군 복무까지 마무리한 만
22살의 청춘, 춘계연맹전을 통해 플레이를 지켜본 유명 에이전트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제부터 본격적인 프로선수의 꿈을 키워간다. 해병대 생활을 통해 배운 끈기와 기질은 이록희가 프로선수의 꿈을 키워나가는데 최고의 무기다. ‘내 사전에 포기란 없다.’라는 문구를 가슴 속 깊이 간직한 이록희, 군 생활을 통해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면서 가진 기량이 오히려 고교시절 때보다 훨씬 물어 익었다. 내면적인 성숙함은 자신이 어떻게 성장해야하고 또 어떻게 준비해야 꿈을 이룰 수 있는지 본인 스스로가 알고 있다. 해병대에서 극강의 훈련을 받으면서 참고 견뎌낸 인내심은 자신 스스로를 다스리는 법도 알고 있다. 성장과정에서 기존 선수들과는 다른 길을 선택한 이록희, 그는 그랬다. “제가 군 제대를 하면서 부모님과 약속한 게 하나있다. 그렇게 되기 힘들다는 프로선수, 제가 한 번 보여주겠습니다.”라고....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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